홍천군의회가 각 실·과에서 사전 보고하는 간담회에서 제시한 사업계획이 원칙과 기준도 없이 제시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홍천군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문화체육과는 홍천문화예술회관 다목적 증축사업에 대한 설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과장은 홍천문화예술회관 다목적 증축사업 관련 사전실사를 거친 결과 총사업비는 45억 원이 소요되고 장소는 기존 문화예술회관 뒤편에서 주차장 인근에 기존건물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강원도에서 이를 토대로 조건부로 승인을 해줬음을 강조하며 위치변동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재근 의원은 “2017년도에 공유재산취득에 대한 승인을 해줬는데 3년이 지난 이제 와서 변경하겠다는 것은 당초부터 계획이 부실한 것이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변경과 승인을 반복하면 의회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질타했다.

또한 “2-3개 밖에 안 되는 음악동아리 연습을 위해 45억 원이라는 예산을 사용한다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하면서 “3년 전에 다목적실을 건립하겠다고 하면서 개인과 교환한 토지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사용을 위해 설계는 해보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화체육과장은 “연습장과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개인 토지와 교환한 부지는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난 3년간 진행 못한 것은 맞고 죄송하게 생각하며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몇 개의 동아리가 활용할 계획이냐, 설계는 해보았냐는 질의에는 “설계 등 구체적으로 진행하지 못했고, 무궁화창단 등 몇 개 단체가 활용할 예정”이라며, 음악동아리를 대상으로 사용여부, 횟수, 인원 등에 대한 조사도 안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함을 엿보게 하면서 의원들의 한숨을 끌어냈다.

홍천군은 사업실사 결과 도에서 장소를 기존에 연계해 건립하도록 조건부 승인했고 도비 18억 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제시한대로 시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도비는 대부분 기존건물의 리모델링 예산임을 감안하며, 국·도비를 빌미로 장소를 이전하려는 의도가 강한 상황이다.

특히, 의회를 대상으로 국·도비를 전제로 예산을 배정하고 변경하려는 집행부의 사업진행은 최대한 자제돼야 하며, 이는 홍천군의회의 권위를 실·과장의 말 몇 마디로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올해 전반기에 각종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선 부지를 우선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정부지침에 토지사용승낙서 등만 있어도 가능하다는 공문서가 나타나 홍천군의회에서 관련 사업 건을 부결시키는 상황이 초래된 바 있다.

홍천군청의 현재 계획대로라면 홍천군 토지와 교환한 문화예술회관 뒤편 부지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여건을 가지고 있어 부실한 계획으로 인해 잘못된 토지교환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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