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측 강경대응 입장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

지난 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충북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충북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강제 해산했던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청주공장에서 재집결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노조원 125명(경찰 추산)은 전날 밤 9시 SPC삼립 청주공장에 재집결해 경찰과 대치중이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3박4일간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SPC 투쟁승리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벌여왔다. 그러나 26일 경찰이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자진해산 선언과 함께 상황이 종료됐다.

이번 민노총 화물연대 파업은 3일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광주광역시 물류센터에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배송 기사가 화물차를 늘려달라고 요구했고 SPC그룹 측은 화물차 2대를 증차했다.

그러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 기사가 편한 배송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면서 파업이 장기화했다. 파업 참가자들은 사측이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노사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일부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빵과 케이크 재료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속에서 양대노조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으로 경찰과 노조원간의 몸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민노총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노동자들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27일 오후 2시 SPC 세종공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진압과정에서 경찰이 폭력을 행사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불법 시위를 벌이던 화물연대 노조원 59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밀가루 운반차량을 막고 경찰과의 충돌에서 폭력을 휘둘렀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불법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여 엄정히 사법처리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또 청주공장에 7개 중대 등 7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인 세종시에서 집회 가능한 인원은 최대 49명이다.

세종시는 이날 청주공장에 700명 이상이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경찰은 공장 출입구 3곳을 봉쇄했다.

SPC 측은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SPC는 "배송노선 조정의 경우는 물류 담당 계열사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운수업체 노사 간 협의할 사안"이라면서 "파업에 참여한 운수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발생한 피해에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