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4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정권을 향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며 “임 장관은 청문회 정국 초반부터 각종 의혹을 받았다. 도덕성 등 수많은 결격사유가 청문회에서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장관 비율 30% 맞추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임명을 밀어붙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명을 강행하는 처사는 양성평등을 왜곡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입맛에 맞는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으면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협의회는 “이번 사례와 같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양성평등이라는 미명하에 임명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문화를 크게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재차 “한국여성단체협의회 500만 회원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국민여론을 존중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올바른 양성평등사회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목소리는 여성 야당 의원의 입에서도 등장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부는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할 뿐, 믿는 바도 추구하는 바도 없는 꼰대 마초에 다름 아니다”라며 “여자 후보자 찾기가 힘드니 국민 눈높이에 미달해도 그냥 임명시키자는 말이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반듯하고 능력 있는 여성을 열심히 찾는 게 아니라,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냐”고 부각시키기도 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임 장관을 낙마 1순위로 꼽았다. 국회 청문회를 통해 임 장관은 외유성 출장 및 위장전입,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야당은 임 장관에게 부적격 판단을 내린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