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공단 전경. (사진=부산시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부산시 사상구에 위치한 사상공단은 1968년 착공해 1975년 완공된 산업단지로 낙동강 동쪽의 저습지대를 개발해 조성했지만 법적으로 공업단지는 아니다.
1980년대 부산 최대 공업단지로 성장했지만 1990년대 이 후 신발공장 등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떠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부산시가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친 지 오래됐다.
기피대상이 된 공단을 산업·상업·문화·주거가 복합된 첨단지역으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서만 남았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팩토리, 첨단 IT 및 유비쿼터스 기반의 U-City 조성 등으로 산업 재구조화 및 고도화라는 말 잔치만 늘어놨다.
바르셀로나는 낙후된 포블로우 공업지역을 지역집약형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도심 노후공단인 사상공업단지가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서부산청사(오른쪽 건물) 등 사상스마트시티 활성화구역 조감도. (사진=부산시 제공) |
2018년 6월 민선 7기 시정이 시작되면서 2030년까지 ICT 융합산업, 지능형 메카트로닉스 등 유망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는 기업은 강서구에 대체 산업단지를 확보해 이전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때 영남권의 대표공단으로 수출확대에 1등 공신이었던 사상공단이 과거의 영화를 회복할지는 부산시와 사상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공단지역은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먼지, 숨을 쉬기 힘든 수준의 악취, 귀가 멍해지도록 들리는 소음, 각종 분진 등으로 단순히 걷는 것조차 편안하지 않다.
비닐공장, 고무공장, 부품공장, 우레탄공장 등이 밀집해 고무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義 소음도 난청을 일으킬 정도로 심한 상태이다.
고용을 창출하고 수 많은 근로자의 일터이기 때문에 무작정 공단을 이전하거나 폐쇄하기도 어렵다.
과거 추진실적을 평가해보면 사상공단의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낮다.
관계자들은 서울 구로디지탈단지와 같은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서울과 부산이라는 지역적 한계, 강남 테헤란밸리의 비싼 임대료를 피하려는 벤처기업의 이전 수요 등에서 차이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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