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전년 대비 16.4% 인상한 1만 원 이상 요구
경영계, 2.1% 감소한 시급 8410원 제시... 최저임금 두고 또 갈등

▲ 민노총제주본부가 6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1만 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Newsjeju
▲ 민노총제주본부가 6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1만 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Newsjeju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7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자리에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여전히 최저임금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극명이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노동계는 전년 대비 16.4%를 인상한 1만 원을 제시한 반면, 경영계는 2.1% 삭감한 시급 8410원을 제시했다. 특히 경영계의 삭감안 의견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를 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6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 집결해 경영계의 삭감안을 즉각 철회하고, 최저임금 1만 원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노총제주는 경영계의 삭감안을 두고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노동자들에게 떠미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심지어 공익위원들조차 이러한 경영계의 삭감안을 비판하면서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라는 각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노총제주는 "경영계가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거론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 경영진은 천문학적인 연봉과 배당금을 받고 있는데, 국내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연간 8% 이상 증가해 지난해 기준으로 950조 원이 넘게 쌓여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제주는 "과거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도 최저임금은 올랐고, 최저임금 34년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삭감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민노총제주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건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라며 "게다가 여전히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며 전염병 위기의 최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이들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하는데도 현재로선 가족의 생계조차 제대로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노총제주는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올해 기준 중위소득은 1인 가구가 175만 7194원이고 2인 가구가 299만 1980원, 3인 가구는 387만 577원인데, 올해 최저임금은 179만 5310원"이라며 "최저임금은 가족의 생계가 유지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노총제주는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필수적"이라며 "코로나19 이후의 한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최저임금은 인상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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