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팥배나무에 앉은 큰부리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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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팥배나무에 앉은 큰부리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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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3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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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팥배나무에 앉은 큰부리까마귀

       
       

 

잎을 모두 떨어뜨린 키 큰 나무가 가지 전체에 빨간 열매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 어여쁘네요.

파란 하늘에 빨간 열매들을 콕 콕 박아놓은 듯 보이는 저 나무는 ‘팥배나무’입니다.

팥배나무는 높이 15m 정도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이지요.

꽃은 5월에 하얗게 피어 탐스러운 모습으로 나무를 뒤덮고, 열매는 10월 이후 빨갛게 익습니다.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나니 작은 열매들이 돋보이는군요.

 

 

갑자기 팥배나무로 큰부리까마귀가 날아들어 주변을 살핍니다.

 

 

한눈을 파는 사이 다른 가지에 두 마리가 더 날아와 앉았더군요.

빨간 열매들 사이 까만 새들이 앉아있으니 이 또한 어울리네요.

그 중 한 마리가 옆에 앉은 새를 힐끔거리다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를 개의치 않았다는 듯 남은 새는 더욱 여유롭게 주변을 살피며 두리번거리다가,

 

 

아래 가지에 있는 열매가 마음에 들었는지 곡예를 하듯 머리를 밑으로 비틀어 열매를 쪼아봅니다.

하지만 쪼았던 열매를 떨어뜨리고 말았지요.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바로 윗가지에 매달린 열매를 노려봅니다.

열매들이 햇빛 때문인지 더욱 맛깔스럽게 반짝이더군요.

 

 

새는 마음을 정했는지 낮췄던 몸을 위로 쭉 뻗으면서 가지 끝에서 반짝이는 열매를 향해 부리를 벌렸습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열매들이 매달린 자루를 비틀어 따서 물었습니다.

 

 

부리에 열매를 물고 주변을 살피는 새의 모습이 뿌듯해 보였지요.

하지만 가까이 다가오는 다른 새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려다 물고 있던 열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나무 아래 바닥에는 그렇게 새들이 놓친 열매들이 널려있더군요.

그 때문인지 인기척이 드문 산책로에선 바닥에 내려앉아 열매를 쪼아대는 새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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