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 풍년' 영웅시대, 임영웅에 진심 "덕분에 암도 완치"…'반깐웅' 勝
'주접이 풍년' 영웅시대, 임영웅에 진심 "덕분에 암도 완치"…'반깐웅' 勝
  • 승인 2022.01.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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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주접이 풍년' 방송캡처
사진=KBS 2TV '주접이 풍년' 방송캡처

가수 임영웅의 덕질에 진심인 주접단들이 출연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 2회에서는 가수 임영웅의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가 출격했다.

버스까지 대절해서 서울로 올라온 이들은 임영웅의 트레이드마크인 '건행'을 외치며 등장했다. '건행'은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는 임영웅의 공식 인삿말이다.

16만 팬클럽 회원 중 5명이 선정되서 무대로 올라왔고, 그들의 집에는 엄청난 임영웅의 사진과 엄청난 양의 굿즈가 산재해있었다.

임영웅의 덕질을 하는 부부는 "임영웅보다 장민호가 잘생겼다"라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화를 내며 "지금보다 잘생겨지면 큰일이다"며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끈끈한 단합력을 자랑하는 영웅시대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최대 난제가 있었다. '반깐웅(머리를 반만 올린 임영웅)'과 '완깐웅(머리를 모두 올린 임영웅)' 중 누가 더 미남인가?'가 그것이다.

두 스타일 비교를 위해 임영웅의 사진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영웅시대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주접단은 각자가 더 선호하는 스타일에 더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태곤은 완깐웅에 한 표를 던졌지만 장민호와 박미선은 반깐웅에 손을 들었다. 임영웅의 절친 장민호는 "제가 봤을 때 영웅이가 가장 잘 생겼을 때는 머리를 내추럴하게 내리고 뿔테를 썼을 때"라고 말해 남다른 호응을 이끌어냈다.

즉석에서 '반깐웅' VS '완깐웅' 투표가 진행됐고팽팽한 긴장감 속 '반깡웅'이 더 많은 표를 얻어 승리했다.

 박미선은 "분명 이렇게까지 임영웅에게 빠진 사연이 있을 것 같다"고 물었다. 참가자 벼리(가명)는 "15년 전 남편이 두 아이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많이 힘들었고, 내 인생에서 행복이란 단어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영웅님을 만난 순간부터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위로를 받고 행복이 다시 되살아났다"며 임영웅의 팬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벼리의 아들은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이유가 저라도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예전에는 집에만 누워 계셨는데 요즘은 영웅시대분들 만나고, 밖에도 나가고 하시니까 좋다"며 웃었다.

또 다른 주접단 회원 수학의 정석(가명)은 "지난 봄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림프종이 발견됐고, 치료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그때 우리 딸이 '엄마가 좋아하는 영웅이 노래 들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노래를 듣고, 듣고, 또 들었다. 한 달이 지나고 의사 선생님한테 가니 '이제 안 오셔도 되겠다. 림프종이 완치됐다'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수학의 정석의 아들은 "사실 엄마가 제가 재수할 때 많이 아프셨다. 엄마가 암을 숨기셨다. 임영웅 씨가 도움이 됐다고 하니까 마음으로는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학원 선생님인 팬은 남편과 아들의 눈을 피해 집에서 학원으로 임영웅의 사진 등을 옮겼다. 그는 "아들 사진은 열장 밖에 없는데 임영웅의 사진은 5300여장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주접단'들은 여수로 '웅지순례'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접단'들은 차안에서도 임영웅의 노래를 떼창을 하며 여행을 즐겼다. 이들은 마량항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는 한정 판매중인 '임영웅 응원봉'을 구매했다.

마량항에 도착한 주접단은 임영웅이 섰던 무대에 대고 인사를 했다. MC 이태곤은 "누구를 보고 인사를 하는 거냐"라고 놀랐다.

비록 이날 임영웅은 팬들과 만나지 못했지만 장민호는 "영웅이가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라고 했다"고 말했고, 영웅시대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