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한국월드컵 축구대표 팀은 오는 12월3일 0시  포르투갈과의 H조 3차전을 갖는데, 가나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벤투 감독은 2002 한, 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출전했었다.

당시 포르투갈과 한국은 같은 D조에 속해 있었다.

결과적으로 조 예선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고 한국과 미국이 조 1,2위로 16강에 올랐고 포르투갈을 탈락했었다.

한국은 후반 25분 경 이영표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가슴으로 트래핑 한 후 왼발로 골을 성공시켜 1대0으로 이겼다. 그런데 당시 이영표가 크로스를 날릴 때 앞에서 시야를 방해했던 선수가 파울루 벤투였었다.

월드컵 역사에 대회 도중 감독이 바뀐 것은 딱 두 번 뿐이었다.

한번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회 도중 한국의 차버근 감독이 멕시코(1대3), 네덜란드(0대5)에 잇따라 패하자 대한축구협회가 차 감독을 경질하고 마지막 벨기에와의 3차전을 김평석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그런데 벨기에 전 결과와 상관 없이 한국은 탈락이 확정되었는데, 감독을 왜 경질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한번은 1974년 서독월드컵에 출전한 아프리카 대표 자이르(전 콩고민주공화국) 팀에서 있었다.

당시 자이르 팀 감독은 세계최고의 명장 가운데 한명인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블라고에 비디치 였다.

자이르는 브라질, 유고슬라비아, 스코틀랜드와 함께 2조에 속했다. 자이르는 축구명가 스코틀랜드와 1차전에서 선전을 해서 2골만 허용하고 0대2로 패했다.

그런데 유고슬라비아와 2차전을 앞두고 자이레의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이 서독에 있는 자이레 선수단에 긴급 전보를 보냈다. 당시 모부투는 군인출신으로 1960년과 1965년 두 번이나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아 군사독재자로 불리고 있었다.

“비디치 감독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이다. 그래서 유고슬라비아와의 경기에 그가 벤치에 앉으면 전력누설 때문에 안된다. 선수단장으로 간 체육부장관이 감독대행으로 벤치에 앉도록 해라”

독재자의 명령은 곧바로 법이었다. 축구에 축자도 모르는 체육부 장관이 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하도록 했으니 결과는 뻔했다. 자이르는 유고슬라비아에 0대9로 참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 모부투가 또 다시 서독으로 긴급전보를 보냈다.

“체육부 장관을 자리에서 해임한다”

모부투 장군은 체육부장관이 정적이었기 때문에 해임할 구실을 찾고 있었는데, 월드컵을 이용한 것이었다.

비디치 감독은 다시 벤치로 복귀해서 세계최강 브라질 전을 지휘했는데 결과는 0대3으로 패했는데, 3골 차밖에 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 전에서 엘로 카드를 받은데 이어 가나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 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가 없다. 그러나 선수선발을 꾸릴 수 있고, 문자 또는 전언 등으로 수석코치를 통해 선수교체 등 작전 지시를 할 수는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30일 포르투갈 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한계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12월3일 0시에 벌어질 한국 대 포르투갈 전에 한국 벤치에는 비 선수 출신인 세루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앉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