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선부중) 선수 (사진=뉴시스)
박혜정(선부중) 선수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코로나 19’로 모든 스포츠 종목이 고사(枯死)상태에 빠진 가운데 역도에서 신기록이 속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도의 남녀 유망주가 각각 한국 신기록과 학생신기록을 세우며 2020 도쿄올림픽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선수들의 기록 경신도 고무적이다.

여자 역도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과 남자역도 ‘제2의 전병관’ 신록이 각각 괄목할 만한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역도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또한 남자 67㎏급 간판 이상연 선수도 후배들 못지않게 용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등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제2의 장미란 박혜정 주니어 신기록

한국 여자역도의 전설 장미란의 후계자 안산공고의 박혜정(17)선수가 지난 9월 20일 경남 고성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역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최 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18㎏, 용상 157㎏, 합계 275㎏을 들어 우승을 차지했다.

박혜정 선수는 합계 2위 경북체고 하보미(17) 선수의 합계기록 184㎏보다 무려 91㎏, 어른 몸무게 이상을 더 들었다.

박혜순이 세운 용상 157㎏은 한국 여자 주니어신기록이기도 하다.

박혜정은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른 지난 7월 전국춘계대회에서 용상 154㎏을 들어 한국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더니,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기에서는 156㎏을 들어 기록을 경신했고, 9월에 157㎏을 들어, 한 달에 1~2㎏ 씩 기록을 늘려나가고 있다.

합계 275㎏은 한국 학생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도 박혜정이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기 대회에서 합계 270㎏을 들어 한국 학생 신기록을 세웠었는데, 한 달 만에 무려 5㎏을 경신 했다. 박혜정의 다음 목표는 합계 부문 한국 주니어기록이다.

한국 주니어 신기록은 박혜정에 앞서 ‘1세대 장미란’으로 불리고 있는 강원도청의 이선미(20)가 보유하고 있는 280㎏이다.

여자 +75㎏(최중량)급 세계신기록은 러시아의 탸탸나 카트리아의 인상 155㎏, 용상은 탸탸나 카시리나의 193㎏, 합계 역시 탸탸나 카시리나의 348㎏으로 박혜정의 기록과는 많은 차이가 나고 있다.

 

신록, 전병관 이후 고교생 한국 신기록

전남 고흥고등학교 3학년 신록이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역도 금메달리스트 전병관에 이어 32년 만에 고교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남자역도는 20대 중반부터 힘이 붙기 시작해 신기록을 세우기 마련인데, 신 선수는 고교생 신분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전병관은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역도 52㎏급 은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56㎏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역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였다.

지난 9월 20일 경남 고성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0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61㎏급 용상에서 신록 선수가 종전 기록을 1㎏ 경신, 163㎏을 들어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록은 인상종목 127㎏, 용상 163㎏, 합계 290㎏을 기록했다.

신 록은 종전 한국용상신기록 162㎏보다 1㎏ 더 들어 올렸고, 인상에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학생기록 종전 125㎏보다 2㎏경신했다.

합계 290㎏의 기록은 자신이 지난달에 달성한 한국 주니어기록 283㎏보다 무려 7㎏나 더 무거운 신기록이다.

남자 62㎏(국제규격)급 세계신기록은 인상 김은국(북한)의 154㎏, 용상은 중국의 첸리준(183㎏), 합계 역시 첸리준의 333㎏이다.

 

이상연 67 급 용상 한국신기록

강원도체육회 이상연(25) 선수가 남자 67㎏급 용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상연은 지난 21일 경상남도 고성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0 전국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7㎏급 일반부 경기에서 인상 133㎏, 용상 181㎏, 합계 314㎏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용상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 신기록을 1년 만에 경신 했다.

이상연은 2019년 10월8일 전국체육대회에서 용상 180㎏을 들어 한국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 자신의 기록보다 1㎏을 경신, 한국신기록을 181㎏으로 바꿔 놓았다.

 

한국역도, 올림픽 효자 종목

한국역도는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한 첫 대회인 런던올림픽에서 고 김성집 선수가 미들급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겼었다.

그 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 선수가 남자 56㎏급에서 첫 금메달을 땄고, 이후 장미란(2008 베이징), 사제혁(2008 베이징)이 금메달을 따는 등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53kg급 윤진희 선수가 동메달 딸 때 까지 올림픽에서만 모두 12개의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한국 스포츠의 효자노릇을 해 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거의 모든 종목들이 기록이나 기량 향상이 침체 되어 있는 가운데 최근, 역도의 신기록 행진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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