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체 직원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한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전체 직원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휴업에 돌입한다. 이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 회사 차원의 고강도 자구책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국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에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휴직에 돌입하는 직원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며, 해당 기간 임금은 휴업수당(평균임금의 70%, 또는 통상임금)이 지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의 일환으로 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 경영 위기 상황 극복과 유휴 인력에 대한 해고 회피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휴업 시기, 기간 및 인원 등에 대해 직종별, 부서별로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휴업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휴업 조치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이달부터 경영정상화 시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키로 했다.

또한, 기존에 발표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함께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 체질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4주차 기준으로 전 세계 181개국의 한국발 입국금지·제한 조치에 따라 국제선 여객은 96% 감소했고, 국내선 여객은 60%까지 하락했다. 국적사 여객기 374대 가운데 86.6%인 324대는 노선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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