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전환율이 대출금리보다 낮아 월세 급등 중

[서울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1000만원대 월세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가 월세부담보다 높아 월세살이를 택하는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연내 두세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연 7%, 신용대출 금리는 6%에 달해 소상공인, 취약계층 및 영끌 대출로 부동산, 주식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p) 올리면서 작년 8월 이후 5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0.5%에서 1.25%로 0.75%포인트나 뛰었다.한은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에 따른 대출자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48만3천원 정도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갈무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p) 올리면서 작년 8월 이후 5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0.5%에서 1.25%로 0.75%포인트나 뛰었다.한은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에 따른 대출자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48만3천원 정도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갈무리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9%다. 전달보다 0.14%포인트 상승했고, 잔액 기준 코픽스도 1.30%로 같은 기강 0.11%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상승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승에 나섰다. 이미 최고 연 5%를 돌파했고, KB국민은행 등 4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7일 현재 연 3.57∼5.115%다, 전세대출 금리도 3.465∼4.865%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서울 월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강남권 월세가 800만원대를 웃도는 등 천정부지로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월세 전환율은 4.7%다. 특히 강남 지역은 4.5%,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4.3%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월세 전환율이 전세 대출 금리 상단인 4.798%보다 낮은 것이 문제”라며 “세입자가 은행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를 내는 것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고액 월세가 더 이득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하지만 월세 상승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부동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1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 회의에서 “1월 둘째 주 주간동향으로 봐도 서울에서 하락세를 나타낸 기초지방자치단체가 4개로 확대된 가운데 한강 이북지역에서 1년 반 동안의 가격 상승세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향후 시장 여건 역시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4%포인트(p) 뛰었다.이에 따라 이를 기준으로 책정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됐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다.시중 은행들은 당장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작년 12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사진은 18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2022.1.18
최근 한 달 사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4%포인트(p) 뛰었다.이에 따라 이를 기준으로 책정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됐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다.시중 은행들은 당장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작년 12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사진은 18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2022.1.18]

하지만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물가 안정 등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지라도 고가월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세입자들의 수요를 공급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천만원대 월세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공급과 수요의 접촉점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는 시장의 원리가 적용되는 월세시장 현실을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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