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그 이후...

이 할머니의 생생한 피해 육성 증언은 모르쇠, 극우들 ''이때다'' 하고 나타나

곽상도, 1조8천억 신천지 땅 매입에 근저당 설정 이름 올라...곽상도 의혹에는 언론들 조용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25일 이용수 할머니가 예고했던 2차 기자회견에서 일본 극우들이나 우리나라 우파 유투브나 미래통합당이 기대하던 핵폭탄급 폭로는 없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1~2시간 전부터 취재열기가 대단했다. 그 중 '요미우리'가 왔다. 다수의 유투버들도 취재 열기에 한몫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본 우익들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위안부는 거짓' 이란 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가 왜 왔는지 알만하다.

이우연, 류석춘 등의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했던 극우들이 '정의연'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기다렸다는 듯이 '위안부 역사 부정' 심포지엄을 열었다.

25알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개최된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김은경기자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개최된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장/ⓒ김은경 기자

당초 이 할머니가 정했던 기자회견 장소는 대구의 자그마한 카페였으나 취재진이 많이 몰릴것으로 예상하고 이 할머니측은 넓은 장소를 찾아 '호텔 대구 인터불고'에서 회견을 마쳤다.

문제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다.
이 할머니를 태운 차량이 호텔을 떠나고 난후에 우파 유투버라고 추정되는 다수의 유투버들이 ''윤미향 도둑* '' 이라는 구호 아닌 구호를 합창하듯 외치며 단체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는 예견됐었다.
이 할머니의 "데모방식을 바꾸자는 것, 끝내자는 것이 아닙니다" 라는 메시지는 그들에게 애시당초 중요하지 않았다.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일본종족주의'의 공동저자가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다음날인 26일 "위안부는 없었다"를 기장사실화 하는 극우 심포지엄에 나와 또다시 역사를 왜곡했다. ⓒ 출처 mbc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일본종족주의'의 공동저자가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다음날인 26일 "위안부는 없었다"를 기장사실화 하는 극우 심포지엄에 나와 또다시 역사를 왜곡했다./ⓒ출처 mbc

이날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기다렸다는듯이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는 극우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안부는 없었다. 매춘의 일종"이라는 망발을 일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정대협의 위안부 운동, 실체를 밝힌다" 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진보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 운영과 회계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는 환영하면서 이날 이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생생한 육성으로 전하는 역사 증언은 모르쇠 했다.

2차 기자회견까지 오면서 문제로 떠오른 시민단체의 취약한 부분 특히 회계 문제가 구멍이 나는 부분은 향후 시스템의 보완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정의연이 30년간 해온 일본의 위안부 만행의 역사를 알리는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어쩌면 모르고 지나쳤던 일이 이번 계기로 알려지게 됐다는 역설적인 시각도 따른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계좌를 털고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며 갖은 의혹제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이용수 할머니 1차 기자회견에 이어 2차 기자회견까지 이어지면서다.

곽상도는 누구인가.

1조 8천억원대 사기대출과 관련된 대구 신천지 땅 매입에 근저당 설정된 이름에 들어 있어 대출 사기에 연루됐을 거란 의혹이 제기된 주인공 곽상도다. 특검을 해서라도 수사가 필요하지 않은가? 그런데 언론들은 너무나 조용하다.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향한 확인 안된 의혹 보도를 쏟아내던 언론들,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의연과 윤미향을 터는 곽상도를 털어 볼 생각은 과연 없는가.

2014년 시사in 보도에 의하면, 
1조800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사기단이 구속됐다. 이들이 매입한 땅의 등기부등본에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의 이름이 있었다. 1조8000억원대 은행권 대출 사기 사건의 주범(중앙티앤씨 서정기 대표)과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전 수석 사이에 수상한 돈거래 흐름이 있다는 사실이 〈시사IN〉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 경제범죄특별수사대(대장 강승관)는 대출 사기 가담자 8명만 구속하는 선에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 짓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 사건의 경찰 수사 책임자인 강승관 대장은 지난해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곽상도 수석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어서 사건 배후에 대한 축소 수사 의혹을 더 짙게 한다.

〈시사IN〉은 ㈜신천지농장 소유 임야의 전체 등기부등본을 떼어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사기 대출 주범이 매입한 광범위한 땅에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변호사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곽 전 수석은 임야 전체에 대해 공동담보 형식으로 다른 채권자들과 근저당을 설정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과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2009년 2월 ‘곽상도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곽 전 수석이 ㈜신천지농장 전체 부지에 공동담보 형식으로 근저당을 설정한 때는 2011년 3월25일이었다. 채권 최고액은 1억6700만원이었다. 등기부상 그가 이 땅 전체에 대한 근저당을 해지한 때는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2013년 2월12일이었다.

왜 곽상도 전 수석은 대출 사기단이 개입한 문제의 땅에 근저당을 설정해두었다가 청와대에 입성하는 순간 이를 모두 해지했을까. 이에 대해 당시 이 사건의 내막을 아는 한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신천지농장 구입자금으로 거액이 흘러 들어오니까 관할인 안산지청이 자금의 흐름을 내사했다. 그러자 땅 구입자들이 서울에 있던 곽상도 변호사를 움직여서 내사를 무마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시사in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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