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해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출처: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해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사람이 48명으로 늘어났다. 발열이나 두통 등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는 1000건을 넘겼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이들의 사망과 백신 접종간의 직접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접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4일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백신 접종 후에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 된 내용은 어제(23일) 기준으로 총 1154건이며, 아직 예방 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 반응 신고 사례 가운데 무료 접종이 848건, 유료 접종은 306건이다.

증상별로는 알레르기 반응 245건, 발열 204건, 국소 반응 177건, 기타 480건이다. 나머지 48건은 접종 후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다.

사망자 연령대는 70대 23명, 80대 이상 18명, 60대 2명 등이었다. 60대 미만은 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경남 각 6건, 대구·전북·전남 각 5건, 경기·경북 각 4건, 충남 3건, 부산·인천·대전·강원 각 2건, 광주·제주 각 1건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이 수거·회수하기로 한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례는 99건이었다. 해당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적정온도(2∼8도)를 지키지 않거나, 일부 제품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된 제품 등 총 106만명 분에 해당한다.

주요 증상은 국소 반응 38건, 발열 22건, 알레르기 18건, 두통·근육통 7건, 복통·구토 4건, 기타 10건 등이다.

질병청은 최근 백신접종 후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이날과 전날 잇따라 열고, 백신 접종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예방접종전문위는 사망자 가운데 26명에 대한 사인을 검토한 결과 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특정 백신을 재검정하거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올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것을 막으려면 예방접종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수칙을 강화해 접종 사업을 일정대로 지속해야 한다고 질병청에 권고했다.

예방접종전문위의 권고에 따라 질병청은 2020∼2021년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일정대로 계속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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