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본머스 해변에 많은 사람이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7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본머스 해변에 많은 사람이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영국이 코로나19 여파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2분기 연속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 불황에 진입했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5월 영국의 1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미 지난 3월 중순부터 영국 사회 봉쇄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해 2분기 성장률은 사상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 통계청은 12일(현지시간) 1분기 GDP가 2.2%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GDP도 전분기 대비 20.4% 줄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이 같은 감소 폭은 영국 통계청이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55년 이후 최대였으며, 같은 기간 프랑스 -13.8%, 미국 -9.5%, 일본 -7.6% 등에 비해서도 가장 컸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경제학자 리즈 마틴스 연구원은 “2분기로 들어서면서 영국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거의 모든 도시가 봉쇄됐다”라며 “관광산업, 레스토랑, 소매점, 엔터테인먼트 및 숙박 시설을 포함한 대부분 산업들이 엄격한 폐쇄 기간 동안 중단돼 경기 불황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향후 수개월 동안 경제 불황으로 인한 실업 등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에서 “영국이 역사상 가장 큰 불황에 처했다”라며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리시 수낙 장관은 지난 5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영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불황(recession)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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