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지역 나주서 잇단 확진…총 7건
무안·함평 등서 H5형도 잇따라 확인
당국 고강도 조치에도 전방위 확산세
“농장주 자발적 방역수칙 준수 절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농장 일대 도로 일제소독 모습. /전남도 제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나주지역 가금농장 등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도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서, 농장주들의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나주 반남면과 공산면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 2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 농장에서는 최근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당국의 정밀검사가 진행돼 왔다. 이에 따라 최근 나주에서만 고병원성 AI 농장 확진 사례가 모두 5건으로 늘었다. 전남 전체로는 총 7건이다.

또한 지난 2일 산란율 감소 신고를 한 무안군 현경면 해운리 종오리 농장과 폐사 증가 신고를 한 함평군·읍 만흥리 산란계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지난 3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들 농장의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2~3일 이내 나올 전망이다.

특히 이날 함평군의 또다른 산란계 농장에서도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해당 농장의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나주지역 AI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해당 지역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계속해서 고병원서 AI가 확산하면서 당국은 당초 반경 10㎞이던 나주 방역지역을 반경 12㎞로 확대하는 등 농장에서 농장으로 확산하는 ‘수평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아직까지 농장간 수평전파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AI 발생 농장간 이동동선이나 접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예년에 비해 늘어난 철새로 인한 것으로 보고 농장들의 철저한 방역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환경부도 철새에 따른 바이러스 오염도가 지난해 12%에서 올해 35%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강풍에 의해 AI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주와 여타 지역의 AI 확산세가 어느정도 통제권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12월 한달간은 계속해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강도높은 방역 조치로 농장 외부 방역에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농장 내 방역은 농장주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축사 출입시에는 전실에서 반드시 전용 장화로 갈이신고 출입하는 등 농장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