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운영 인지한 나주시, 민간에 운영권 무상위탁 ‘꼼수’

‘나랏돈 펑펑’ 죽산보 오토캠핑장 존폐 기로
적자운영 인지한 나주시, 민간에 운영권 무상위탁 ‘꼼수’
죽산보 해체 결정으로 뱃길 끊겨 관광지 추가 조성 논란
국비 지원 사업 경제분석 ·검증 시스템 허술 비판 초래
 

영산강 죽산보가 결국 해체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죽산보가 빠진 죽산보 오토캠핑장이 나주시의 대표적인 엇박자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죽산보 오토캠핑장 모습. 나주/임문철 기자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 일대에 조성된 ‘죽산보 오토캠핑장’ 전경.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한 죽산보 오토캠핑장(이하 캠핑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비가 투입된 캠핑장에 쏟아부은 예산만 20억원에 달하지만, 나주시는 사전에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민간기업에게 운영권을 무상으로 넘기면서 의혹의 눈초리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존치냐, 해체냐’를 놓고 수 년째 이어진 영산강 죽산보의 운명이 결국 해체로 가닥이 잡히면서, ‘죽산보’가 빠진 대표적인 엇박자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국비 지원 사업에 대해 세밀한 경제성 분석도 없이 무분별한 사업을 추진한 나주시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제보자 A씨와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죽산보 공원 및 인근 유휴 부지를 활용해 죽산보 오토캠핑장 사업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영산강 체험 관광 상품을 확충하고, 영산강의 수려한 경관 및 나주영상테마파크, 황포돛배, 영산강변도로 등 관광자원을 연계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10월 말 개장된 이 캠핑장은 국비와 시비를 절반씩 부담해 총 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나주시는 당초 캠핑장 조성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광주와 접근성이 높아 활성화되고 있는 승촌보 오토캠핑장과 운영사례를 비교 분석해 보니 죽산보 오토캠핑장은 승촌보와는 달리 적자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나주시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더욱 어렵게 되자, 결국 직영을 포기하고 B 민간기업에게 3년간(2020년 10월 26일∼2023년 10월 25일까지 ) 보증금이나 월 임대료 없이 운영권을 위탁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최근 죽산보는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개방키로 결정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죽산보는 당시 4대강 사업을 통해 탄생한 전국 16개 보 중 유일하게 유람선이 드나들 수 있는 수문이 만들어졌다. 죽산보가 만들어지면서 목포에서 죽산보를 거쳐 영산포, 승촌보까지 유람선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뱃길이 열렸다. 이번 죽산보 해체 결정으로 캠핑장은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죽산보 오토캠핑장은 죽산보 해체와 달리 사업적인 측면에서 가능성이 있다”며 “다양한 관광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민간기업에 떠넘긴 캠핑장에 또 다시 추가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보자 A씨는 “죽산보 오토캠핑장 사업은 나주시가 아무런 생각없이 국비를 제멋대로 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민간기업에서도 나주시를 대상으로 주변 인프라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적자운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김영창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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