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대기실 프로젝트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사랑’에 주목하며 말과 몸짓 중심의 다양한 배움(사랑)의 실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관객과의 접촉 시도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포스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 포스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이 대기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을 5월 4일부터 5월 16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대기실 프로젝트’는 서울의 동서남북 간 이동 교차 지점에 위치한 남서울미술관을 활용하여 미술관과 관람객이 서로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에 초점을 둔, 전시와 공공 프로그램이 통합된 퍼블릭 프로그램이다.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은 서울시립미술관의 2021년 기관의제 ‘배움’을 일상적인 삶 속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의 문제와 연결하여 탈학습의 실천으로 해석하고 이를 뛰어 넘기 위한 동력과 의지로서 ‘배움=사랑’을 제안한다. 

사랑은 낯선 것, 다른 것,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졌던 것과 대면하고 차이를 이해하게 하는 동력이자 행동과 사유의 변화를 이끄는 의도적인 탈학습의 실천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5월 4일부터 2주 동안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시장, 정원 등에서 워크숍, 체조, 대화, 허밍 등의 활동으로 펼쳐진다.

관람객은 함께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일상의 말과 몸짓에 새겨진 구분 짓기와 차별의 기표를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경계를 대면하고 무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상황을 만들 예정이다. 

 

김온 작가 '타인의 허밍'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김온 작가 '타인의 허밍'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먼저, 김온 작가의 허밍 프로젝트 ‘타인의 허밍’은 아직 사랑을 말하기 전, 언어가 아닌 몸과 마음에서 저절로 이는 감흥으로서의 허밍을 통해 전이되는 감응의 공동체를 그려보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미술관 정원에 마련된 무대에 놓인 악보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신의 신체 조건과 마음 상태에 따라 다채로운 허밍의 멜로디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기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도재명, 로켓트 아가씨, 정마리 등 세 뮤지션의 허밍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악보의 다채로운 독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몸동회 '사랑체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몸동회 '사랑체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잘 놀기 위한 연구 모임’ 몸동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사랑체조’를 고안했다. 신체의 다양한 감각과 지각을 이용한 동작으로 구성된 ‘사랑체조’는 서로 다른 눈높이와 감각을 지닌 신체들의 움직임이 얽히고 차이를 감각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설치된 체조 영상 속 지시문과 리듬을 따라 체조를 수행해 볼 수 있으며 워크숍, 대화 등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경우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 놓인 관객과의 접촉을 시도하며 보편적 접근성 확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 인이 나래 '테라폴리스 심포이에시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진 인이 나래 '테라폴리스 심포이에시스'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진 인이 나래의 ‘너와 나를 위한 입법 워크숍’은 현장 활동을 온라인으로 중계하여 보다 많은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온라인 참여 신청자에게 사전에 키트를 발송하고 신청자는 키트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어디서든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 방법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은희 작가의 렉처 퍼포먼스는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되어 물리적 공간과 관객 수의 제약 없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5월을 맞이하여 온·오프라인에서 펼쳐지는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을 통해 서로를 억압하고 구분하던 입과 몸으로부터 벗어나 사랑의 상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일정과 참여 방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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