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 설국 곰배령', '이 겨울 당신과 함께라면', '백년 묵은 아궁이가 좋아', '살림꾼 효재의 겨울정원', '훈훈해라, 엄마의 겨울별미' 총 5부작
2021년 1월 25일(월) ~ 29일(금) 밤 9시 30분, EBS1

EBS '한국기행' 모락모락, 겨울이야

[MHN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찬바람이 불고 한기가 옷 속을 파고들어도, 반갑고 정겨운 풍경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날들이 있다. 눈 내리는 겨울날, 뜨끈한 아랫목에서 피어오르는 화롯불에서 차디찬 바다에서 돌아와 자식 줄 생각에 끓여낸 국물 한 그릇까지. EBS 한국기행 '모락모락, 겨울이야' 편에서는 동장군도 거뜬히 밀어낸 아궁이 온기 속에서 이 겨울이 더 훈훈하고 맛있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1부. 내가 사는 이곳, 설국 곰배령 - 1월 25일 (월) 밤 9시 30분

EBS '한국기행' 모락모락, 겨울이야

강원도 인제, 곰배령 자락에는 설피를 신지 않으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많아 ‘설피밭’으로 불리는 설피마을이 있다. 그곳에서 29년째 땅과 물, 불과 바람인 지수화풍을 사귀고 있다는 이하영 씨. 눈 소식을 앞두고 다래넝쿨을 삶고 구부리며 설피 만들기로 분주하다.
눈과 함께 찾아온 지인들과 곰배령 산행에 나서는 하영 씨. 흰 눈처럼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웃음 그칠 줄 모르는 지인들과 한바탕 눈싸움을 벌인다. 눈 내렸을 때 해야 한다는 곰취밭 거름주기 후에는 농막에서 알이 꽉 찬 도루묵과 양미리를 숯불에 구워먹는다.
식당도 없고 배달도 되지 않는 곰배령에서는 누구나 요리의 달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데! 땅속에서 추운 시간을 보내는 김장김치처럼 마음도 지긋이 숙성되는 겨울. 새하얀 설국 속에서도 모락모락 온기가 피어나는 눈의 나라 곰배령으로 가본다.

2부. 이 겨울 당신과 함께라면 - 1월 26일 (화) 밤 9시 30분

EBS '한국기행' 모락모락, 겨울이야

17년의 별거 후 전남 곡성 천덕산에서 제2의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차금옥, 허상숙 부부. 금옥 씨는 최근 손바닥 수술을 받아 양손을 쓰기 어려운 아내를 어디든 데리고 다니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우사 보수부터 감나무 전지, 양봉까지 바쁜 일과 중에도 남편의 장난기는 논스톱!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 손에 꿀 마사지를 해준다. 짓궂으면서도 다정한 남편 덕에 상숙 씨의 얼굴엔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45년 만의 재회라는 금옥 씨 친구의 방문. 오래된 두 친구가 잉어 낚시에 나선다. 상숙 씨를 위해 가마솥에 끓이는 메기매운탕. 둘러앉은 세 사람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와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3부. 백년 묵은 아궁이가 좋아 - 1월 27일 (수) 밤 9시 30분

EBS '한국기행' 모락모락, 겨울이야

경기도 가평, 100년 된 아궁이를 품은 고택에는 고희정 씨와 82세 노모 김분특 씨가 살고 있다. 가마솥 소리는 쇳소리지만 날카롭지 않고 따뜻하다는 희정 씨. 아궁이는 보전하면서 현대식으로 개조한 부엌에서 어머니와 불을 쬐며 아홉 번째 겨울을 나고 있다. 마당에 묻힌 장독은 희정 씨의 겨울 냉장고. 장독에서 꺼낸 배추로 어머니를 위한 찜 요리를 한다. 한편, 60세가 다 된 딸도 어머니 눈에는 어린아이! 노모는 희정 씨가 어릴 적 해주던 사과찐빵을 만드는데. 뜨끈한 아랫목처럼 마음을 덥혀주는 맛이다.
전라남도 화순의 산골마을, ‘산적과 아낙네’로 불러달라는 주정필, 양선자 부부를 만났다. IMF 경제 위기의 여파로 도시를 떠나게 된 부부는 55년생으로 선자 씨와 나이가 똑같은 집에 정착해 21년째 흙집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 프로그래머였던 정필 씨가 직접 만든 무전기와 RC카. 목관악기인 삼포냐, 인도 플루트, 아이리쉬휘슬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한 집이지만 두 사람이 꼽는 최고의 낙은 아궁이에 노릇노릇 구운 삼겹살. 낭만 가득한 부부의 겨울 한옥살이를 들여다본다.

4부. 살림꾼 효재의 겨울정원 - 1월 28일 (목) 밤 9시 30분

EBS '한국기행' 모락모락, 겨울이야

타고난 솜씨와 남다른 감각을 발휘하며 한복 디자이너, 보자기 아티스트, 라이프스타일리스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효재 씨. 그녀가 살고 있는 충북 괴산의 너와집으로 향한다. 1.7평으로 작은 방 한 칸에 불과한 크기지만 효재 씨에게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효재 씨의 호출에 포대를 든 손님들이 찾아온다. 눈 쌓인 언덕에서 한바탕 눈썰매 놀이가 펼쳐지는데. 본 목적은 마을 이주민을 위한 선물, 돌확 옮기기! 길가에 버려진 바위 같던 돌확이 효재 씨의 손을 거쳐 작은 연못으로 재탄생한다.
이웃사람들을 초대해 식사 대접에 나서는 효재 씨. 메인 메뉴는 그녀의 음식철학이 담긴 우유김치찜이다. 간단한 요리도 그녀가 하면 레스토랑의 코스요리 같다는데. 산골에서도 소박하지만 우아하게~ 살림꾼 효재 씨의 만찬에 찾아가본다.

5부. 훈훈해라, 엄마의 겨울별미 - 1월 29일 (금) 밤 9시 30분

EBS '한국기행' 모락모락, 겨울이야

충남 서산, 가로림만 청정 갯벌에서 감태를 뜯는 이복순 할머니를 만났다. 스물넷에 시집와 60년간 바다 일을 하며 육남매를 다 키웠지만 여전히 자식들 챙겨줄 생각에 함박눈 내리는 추위도 잊고 굴을 깐다. 복순 씨의 생일을 맞아 집으로 찾아온 막내딸. 복순 씨가 딸을 위해 게국지를 끓이고, 어머니의 바다를 닮아 푸른 감태전과 감태무침도 상에 오른다. 이 겨울, 엄마의 바다가 따뜻한 이유! 똑같이 해도 결코 따라할 수 없는, 그리운 엄마 손맛을 느껴본다.
지용기 씨 삼대가 운영하는 충북 괴산의 목장. 무려 150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지만 네 명의 손자들이 할아버지의 든든한 일꾼이 되어주고 있다. 풍물에도 능한 네 형제, 소의 해인 2021년 신축년을 맞아 풍악을 울리며 집안의 안녕을 기원한다. 괴산 고추아가씨 출신 며느리와 흥 많은 시어머니까지 여덟 가족이 모여 셋째 아들의 생일잔치를 벌인다. 절구에 찧어 만든 인절미와 도란도란 둘러앉아 빚은 꿩만두. 함께 나눌 수 있어 더 맛있고 즐거운 대가족의 성찬을 맛보러 떠난다.

 

[사진=E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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