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도 모든 생물은 자연 방사선에 노출
원자력 '삼중수소'는 일상적인 자연 방사선 수준

사진=월성 원자력발전소 제공

[MHN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삼중수소'가 논란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발견됐다며, 일부 정치인들은 원자력 발전으로 생성된 삼중수소가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삼중수소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논란이 됐을까? 

 

■ 방사성 물질, 그리고 삼중수소

수소, 중수소, 삼중수소 사진=메릴랜드 주립 대학교

우선 방사성 물질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고, 원자는 다시 양성자, 중성자, 전자로 구성된다. 방사성 물질이란 이들 양성자, 중성자, 전자의 균형이 다소 맞지 않아, 불안정하고 높은 에너지 상태에 있는 물질이다. 

이들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에너지를 방출하며 '안정한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때 방출된 에너지를 방사선이라고 한다. 또 초창기 방사성 물질의 반이 '안정한 상태'로 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부른다.

원자력 발전의 원리도 이들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다. 방사성 물질을 일부러 '불안정한 상태'로 만든 뒤, 이 불안정한 물질이 분열하면서 방출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의 부산물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다.

삼중수소는 수소 원자보다 '무거운' 방사성 물질이다. 보통의 수소는 양성자 1개로 구성돼 있으나, 삼중수소는 중성자가 2개 더 붙어 수소보다 3배 무겁다. 

 

■ 방사성 물질은 자연적으로도 생성 가능...삼중수소는 유해할까?

방사성 물질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기괴한 산물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자연에서도 꾸준히 생성된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태양이다. 태양에서는 지금도 고에너지의 핵융합 반응 등으로 방사성 물질들을 방출한다. 이외에 번개가 친다거나, 지구 내부의 열과 압력에 의한다거나, 지구 초창기부터 생성된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남았다든지의 원인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방사성 물질은 우리 주위에 가득하다.

이러한 방사성 물질로부터 방출된 에너지를 '자연 방사선'이라고 한다. 자연 방사선은 우리가 먹고 마시며 생활하는 모든 곳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이들에 노출돼 있다. 다만 그 에너지가 높지 않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다만 몇몇 방사성 물질은 실내에 축적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연 방사선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혀진 '라돈'이 그 예시다. 라돈은 오래전부터 지구의 암석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됐지만, 라돈 가스가 제대로 환기되지 않아 건물 지하실 등에 누적될 경우 방사선으로 인해 위험할 수 있다.

라돈 유입 경로, 사진=환경부

 

논란이 된 삼중수소의 경우는 어떨까?

삼중수소 역시 방사성 물질로 너무 많이 노출되면 위험하다고 하나, 다른 방사성 물질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삼중수소 음용수 기준을 1리터당 1만 베크렐(Bq)로 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준의 식수를 마셔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과학계에서는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검출된 삼중수소의 위험성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사진=한국원자력학회 제공

월성원전 주변 주민에게서 검출된 체내 삼중수소 피폭량은 1차 0.6, 2차 0.34 마이크로시버트 단위로, 각각 1년에 바나나 6개, 3개를 먹는 경우의 자연 방사선 피폭량에 해당한다. 검출된 삼중수소는 일상에서 음식을 먹는 정도의 자연 방사선 피폭량이라는 것이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검출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많지 않으며 인체에 흡수돼도 10여 일 뒤면 자연스럽게 배출된다"며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과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나나뿐만 아니라 쌀, 버섯, 육류, 생선 등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에 삼중수소가 들어있다"며 "삼중수소는 물로 들어오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설된다. 극미량이 들어오면 10일 정도 지났을 때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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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방사능 물질 '삼중수소' 진짜 무해할까...인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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