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

중장년층 불청객 전립선비대증, 배뇨·소변장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고동현 / 기사승인 : 2021-06-25 17:30:49
  • -
  • +
  • 인쇄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남성호르몬, 생활 습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를 좁게 만들어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노년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50세 이상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대에서도 과거에 비해 5배가량 높아진 모습을 보여, 단순히 노화라 여기기보다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증상은 초기/자극기, 잔뇨기, 방광 변성 및 노화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려워요’라고 고통을 호소하게 되는 빈뇨, 야간 빈뇨 및 배뇨 지연, 약한 소변 줄기, 회음부 불쾌감, 중압감을 호소한다. 잔뇨기로 접어들면 크기가 점차 커지며, 초기에 보이는 배뇨 및 자극 증상이 악화된다. 과로, 음주, 성 접촉이 있으면 전립선의 충혈과 부종이 보이기도 한다. 더 나아가면 2차로 방광 변성이 나타나 잔뇨량이 늘어나고 배뇨력이 약해지며,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 기능이 약화되고 수신증, 요독증 등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오줌이 자주 마려워요’, ‘소변이 잘 안 나와요’ 등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면 가장 먼저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지만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며, 그 외에도 가족력이나 서구화된 식습관, 인종, 환경 등이 언급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관계성이 드러난 바 없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은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인다면 의학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먼저 병력 청취와 설문 평가를 통해 질병력, 복용 약물, 증상을 알아보고, 신체 및 직장수지 검사를 통해 하복부, 생식기, 전립선의 이상을 알아본다. 이 과정을 거쳐 단단함, 결절, 비대칭 등이 느껴진다면 추가 과정을 진행한다. 1차로 소변검사를 해 세균, 백혈구, 혈액이 섞여있는지 관찰해 동반 질환 유무를 감별한다. 요속 및 잔뇨량 검사로 폐색 여부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통한 PSA수치를 측정하기도 한다. PSA는 전립선 특이항원을 일컫는 말로, 50대 이상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근래에는 단단한 경성 내시경 대신 통증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성 내시경으로 전립선과 방광을 함께 검사하기도 한다. 초음파를 통해 내부의 크기, 모양, 전립선암 여부, 내부의 결석, 결절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

▲정재현 원장 (사진=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제공)

이러한 검사 과정을 거친 이후에는 개인별 상태에 맞춘 치료를 하게 된다. 대부분 1차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알파차단제,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등 약물 치료를 하게 되지만, 매년 23%가 부족한 효과 또는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하고 다른 방법을 찾기도 한다. 이에 TUEB, HoLEP, 유로리프트 등 다양한 방안이 함께 활용되고 있다.

홀렙(HoLEP)과 튜브(TUEB)는 모두 광적출술(Enucleation)을 기반으로 한 전립선비대증수술방법이다. 피막과 선종의 경계면을 따라 통째로 박리해 제거하는 것으로, 떼어낸 조직으로 전립선 조직검사를 해 암 여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원리는 동일하지만 홀렙은 홀뮴 레이저를, 튜브는 바이폴라 소작술을 이용해 사용 에너지원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기존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에 비해 출혈, 통증, 입원 기간 등이 적어 회복 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로리프트는 시술 방식으로, 30~80g 사이의 중등도 전립선비대증에서 주로 적용한다. 수술이 아닌 비대한 조직을 좌우로 묶어 고정하는 전립선결찰술로, 10~20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좌우로 묶어서 요도 입구를 확보해 주기에 소변장애가 즉각적으로 개선되며, 비대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80g 이상의 거대 전립선비대증에서는 적용이 어려운 편이기에, 이 경우에는 전립선절제술 등 수술적인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정재현 원장은 “전립선의 기능은 정액의 30%를 구성하는 전립선액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방광 아래에 있고 사이로 요도가 지나간다는 해부학적 구조의 특징으로 인해 비뇨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별다른 이유 없이 소변이 자주 마려울 때에는 전립선질환이 존재하지 않는지 알아봐야 하며, 질환이 존재한다면 검사를 통해 개인별 원인을 찾아낸 후 적절한 방안을 적용하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백내장 수술 후 흔히 겪는 ‘후발성 백내장’, 레이저 치료로 회복 가능
손가락 구부릴 때 ‘딸깍’…방아쇠수지 증후군이란?
담배 끊으면 살찐다?…금연 중 살찌지 않는 수칙
인비절라인, 숙련도 따라 효과 천차만별…경험 많은 전문의 찾아야 하는 이유
빨라진 초경·늦어진 폐경 겪는 현대 여성, ‘유방암’ 빨간불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