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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외상성 뇌손상 환자 지속 증가…10년새 196%↑

이재혁 / 기사승인 : 2021-06-25 14: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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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집단의 사망률 10세 미만에 비해 313배 높아 최근 10년간 70~80대 고령층의 외상성 뇌손상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의 교통재활연구소 오병모 교수와 김한결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우리나라 외상성 뇌손상의 발생률과 사망률에 대한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교통재활연구소 오병모 교수 (사진=국립교통재활병원 제공)

외상성 뇌손상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약 275만명이 발생했다. 절대적인 발생자 수는 해마다 증가했지만 인구 10만명당 연령보정(연령군 표준인구 가중평균) 발생률은 2010년까지만 증가한 후 2017년 (인구 10만명당 475.8명)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전체 외상성 뇌손상 발생 중 성별 비율은 남성이 57.6%, 여성은 42.4%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또 0~9세까지 어린이 발생률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70, 80대 이상의 고령 집단의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의 외상성 뇌손상 환자들 경우 2008년 1만8510 명에서 2017년 3만6271 명으로 약 196% 증가했으며 사망률은 기준 10세 미만과 비교해 31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노인층에서의 외상성 뇌손상 발생 증가는 고령화로 급변하는 인구구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외상성 뇌손상은 주로 넘어짐에 의한 빈도가 높은 것을 고려할 때, 단순 골절을 넘어 낙상으로 인한 뇌손상 및 합병증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고령집단에 있어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

외상성 뇌손상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800만명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교통사고, 추락, 스포츠 부상, 산업재해, 폭력 등이 주요 원인이다.

외부의 물리적 힘에 의한 뇌 손상으로 가볍게는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과 같은 증상에서부터 신경세포 손상을 동반한 영구적 장애를 야기한다.

손상 부위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균형, 운동능력, 지구력 등과 같은 신체기능 및 인지기능(언어, 의사소통, 기억 등), 성격 변화 등의 정신적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외상성 뇌손상에 있어 전체적인 국내 발생 규모를 확인한 기초연구가 되었다”며 “외상성 뇌손상의 큰 원인 중 하나인 교통사고와 관련해 향후 자동자보험 자료와 연계한 우리나라 외상성 뇌손상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병원의 위탁운영 이후 교통재활연구소의 첫 성과로, 해외 유명학술지 (SCIE급)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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