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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부담률 높아진 뇌MRI, 찍어야 할까

3월부터 본인부담률 80% 변경, 의료진 판단 따라 검사 여부 결정

  • 입력 2020.05.26 08:52
  • 기자명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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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나 어지럼증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해 봤음직한 흔한 증상이지만 뇌졸중 같은 심각한 뇌혈관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증상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진단검사가 필수적인데, 의사의 판단 아래 CT, MRI, MRA 등 질환에 따라 필요한 검사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의료 기관의 규모, 혹은 동일한 진단 장비일지라도 장비의 성능에 따라 검사 비용이 차이가 나고, 질환에 따라 달라지는 검사의 필요성을 잘 모르는 환자의 입장에서 검사를 거부하는 일도 생긴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뇌MRI검사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지만 재정이 과도하게 투입되자 올해 3월부터 다시 본인부담률을 최대 80%로 변경하는 등 정책에 따른 혼선도 야기되고 있다.

▶ 본인부담률 높아진 뇌MRI, 꼭 찍어야 할까?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MRI 검사는 종합병원에서 40~50만원, 상급종합병원에서는 80~9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의 검사 비용이 들기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경학적 검사상 이상 증상 및 이상 소견이 있어 뇌졸중, 뇌종양 등 뇌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본인부담률 30~60%로 기존과 같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두통,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신경학적 검사 일곱 가지를 모두 실시하고 담당 의료진과의 상의 후 MRI 검사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임성환 과장은 “환자 스스로가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라 판단이 들더라도 뇌경색 등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하게 된다”며 “뇌 신경질환은 특히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영상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다른 병원에서 찍은 MRI, 다시 찍어야 할까?

MRI 영상 검사를 받은 뒤 같은 증상에 대해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경우에는 재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영상검사 촬영 시점을 기준으로 보는데 같은 증상에 대해 강도가 심해지지 않았다면 대체적으로 1개월 내의 영상 검사는 유효하다고 본다. 하지만 증상 발생 이전의 MRI인 경우에는 정확도가 떨어져 재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병변이나 질환에 따라 영상의 화질도 재촬영의 척도가 된다.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임성환 과장은 “MRI 영상장비도 카메라의 화소처럼 자기장의 세기로 정밀도를 구분하는데 간혹 MRI 화질이 떨어져 판독이 어렵거나 촬영 컷수가 부족한 경우라면 재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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