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빅아이랜드 마리나 조감도
이미지 확대보기조선업계에서는 모잠비크, 러시아, 카타르 등 대형 LNG선 수주가 이어지면서 이 기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연내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기업 페트롤리엄(QP)과 총액 약 23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기대가 크다. 본계약이 체결될 시 향후 최대 5년치의 일감이 한번에 확보돼 조선업계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보니 조선업을 기반산업으로 삼고 있는 도시들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조선업의 기반 도시인 경상남도 거제시와 울산광역시가 대표적이다.
■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위치한 고현항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꿈틀
경상남도 거제는 고현항 삼성중공업 조선소, 옥포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우리나라의 조선업을 이끌어온 도시다. 조선업이 지역경제의 기반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과거에는 지방에서도 잘 사는 동네로 꼽혀 왔다. 한때 우리나라 조선업이 중국에 밀리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수주 부활로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거제의 달아오른 분위기는 2022년 착공 예정인 남부내륙철도 사업에 가덕도 신공항 가능성 등 대형 호재까지 더해진 만큼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주목받는 호재는 고현항 항만을 재개발하는 ‘빅아일랜드’ 사업이다. 거제 고현항을 주거, 상업, 문화관광, 공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해양복합도시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지역민은 물론 전국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빅아일랜드 내 첫 분양 단지인 e편한세상 유로 아일랜드는 거제뿐 아니라 수도권 계약자들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제2의 마린시티라고 불리는 빅아일랜드의 높은 미래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본 것이다. 1차 용지 공급을 성공리에 마친 거제 빅아일랜드는 이달 2차 용지 공급을 진행한다. 총 52개 용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용지 매입신청은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진행한다.
■ 울산, 지방광역시 중 가장 가파른 집값 상승세 보여…신규 분양시장서도 열기
울산광역시 역시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하고 있어 거제와 함께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조선업의 침체와 함께 울산 지역 집값이 하락하는가 하면,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는 등 침체일로를 겪었으나 울산 역시 조선업 호조세에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러한 열기는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울산 중구에서 분양한 ‘번영로 센트리지’는 1,0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6,408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거뒀으며 이후 빠르게 완판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세계 1위를 다시 탈환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제, 울산 등 조선업 기반 도시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카타르 등 막대한 양의 추가 수주 기대감까지 더해져 이들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