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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애프터 코로나 시대의 정보통신기술 관리
[ICT광장]애프터 코로나 시대의 정보통신기술 관리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7.0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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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수 한국정보통신설비학회 부회장, 단국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작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훌륭한 국민정신과 방역당국의 엄청난 노력으로 이 사태를 모범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세계적으로 칭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코로나 사태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의 하나로서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네트워크 인프라를 방역당국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코로나 감염자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추적·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즈’의 한 컬럼니스트는 코로나19 사태의 도래로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에 주목하면서, 인류의 삶이 BC(Before Corona) 시대와 AC(After Corona ) 시대로 나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방역을 이끌고 있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난달 11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을 통해 “거듭 말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인 AC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 코로나 이후 세상의 주요한 어젠다(Agenda)로서 등장한 것이 ‘거리두기’이다. 코로나의 확산 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추진되고 있다. 즉, 비대면(Untact) 트렌드가 통상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의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은 3밀(密)인 ‘밀폐·밀집·밀접’을 지양하며, 재택생활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는 주요한 지표로서 택배 물량이 5월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50~60% 폭증했으며, 택배업계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0.1%를 상회하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건축물은 우리에게 단순한 거주와 휴식의 공간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회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축물에 설치되는 정보통신설비는 코로나 이전시대에서 취급돼 왔던 국민의 편익을 위한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우리가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핵심인프라로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금융업무, 물자구매, 민원업무, 원격진료 등 모든 사회·경제 생활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건축물에 설비되는 정보통신설비의 기능이 중단되는 사태는 순간적으로도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정보통신 품질의 불량으로 인한 정보의 오류 및 타인에 의한 정보의 탈취, 오·변조 등의 문제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또한 사이버 해킹에 의한 금융자산 탈취 등 불순한 범죄자들에 의한 기상천외한 공격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건축법은 이런 사회적 변화를 느끼기에는 다소 둔감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건축물에 설치되는 여러 건축설비 중에서 전기·소방·기계·가스분야는 해당 기술전문가가 참여해 건축물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정보통신 분야만큼은 상당히 많은 종류의 정보통신설비가 건축설비로서 지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의 참여를 불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이런 법의 불비(不備)를 악용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건축물 정보통신설비에 대한 설계와 감리를 비전문가들이 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현실이 매우 개탄스러울 뿐이다.

전기분야에서는 감전사고로 사람이 사망하는 일이 잦다. 소방분야의 경우에도 화재 발생으로 사람이 타죽거나 건축물이 불에 타기도 한다. 기계와 가스도 사람의 생명과 화재의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해당분야 전문가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 같은데, 정보통신설비는 사람도 죽지 않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으니 전문가의 참여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정보통신분야 종사자와 기술자의 자조 섞인 한탄이 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건축물을 책임지는 정부당국에서는 AC 시대, 건축물 정보통신설비의 부실한 관리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사태를 초래할 것이란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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