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부진 속에서 관광 호조로 모처럼 살아나던 제주 실물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제주지역 실물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직전까지 관광 수요 증가로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고용상황도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보여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8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도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중 신용카드 사용액도 숙박·음식점 및 종합소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폭은 전달(4.6%)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101.1로 2019년 7월(100.2)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지난 1월 중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외국인 모두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관광객 증가 폭은 전달(18.4%) 보다 둔화됐다.
1월 중 취업자수도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명 늘면서 고용율도 전년 동기 대비 1.4%p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37만9965명(내국인 35만9930명, 외국인 2만3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관광객 감소와 함께 각종 행사도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관광, 호텔, 운수업계 등 곳곳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요인들이 지표에 반영되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