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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2 ESG 경영 CEO TOP10]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비건’에서 녹색금융의 길 찾다
[2022 ESG 경영 CEO TOP10]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비건’에서 녹색금융의 길 찾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12.0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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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먹거리로 탄소 배출 감축 전략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농협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인공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지구상 모든 자동차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 이는 국제 농업계가 인정할 수 있도록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실제 비중은 더 높다는 주장도 있다.

축산업에 할당되는 토지 면적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 세계 농경지 면적 중 축산용으로 사용되는 면적은 전체의 77%인데 반해 칼로리 공급량은 작물이 82%로 압도적이고 축산물은 18%에 불과하다. 축산업이 효용 대비 환경 부하가 크다는 비판은 공공연한 사실로 통한다.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육류 수요 증가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독일은 탄소 감축 차원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뭉쳐 지난 10년간 육류 섭취량을 약 12% 줄였다. 다논 등 세계적인 유가공·육가공업체들은 대체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육식성 식품 시장의 위축,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 성장에 대응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분주하다.

‘비건 금융사’ 전환 서두르는 NH농협금융

선진 유통·금융업계에서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NH농협금융지주는 손병환 회장 취임 이후 비건(동물성 재료 미사용·소비) 산업에서 적극적인 비전을 갖는 은행계 금융지주로 변모하고 있다.

손병환 회장은 2021년 1월 취임 직후 지주·자회사 임원·부사장과 함께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ESG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했다. 그 일환인 녹색금융에서 대출·투자를 통한 비즈니스가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손 회장은 “ESG 중 E(환경)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올해는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ESG를 단순한 개념을 넘어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해 전사적인 녹색금융 추진을 통해 기후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우선 스타트업 투자의 주안점을 디지털 중심에서 비건 분야 등으로 다양화했다. 핵심 자회사 농협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는 손 회장 취임 이후 비건 기업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통상 은행지주는 액셀러레이팅(육성) 프로그램에서 주로 자회사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뽑지만 농협금융은 애그리테크, ESG 분야 기업에도 눈길을 돌렸다. 나물 가공·유통사 엔티(이하 브랜드명: 나물투데이), 대체계란 개발사 메타텍스쳐(스위트에그), 곤충 스마트팜 개발사 반달소프트 등이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출신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가축성 육류 소비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3.6㎏에 달한다. 소고기 1㎏당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99㎏으로 지난해 우리 국민은 1인당 육류 소비로 이산화탄소 1346.4㎏를 배출했다. 농협금융이 투자한 기업이 조금씩 육류 대체 식품업계에서 성과를 낼 때마다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셈이다.

자회사들도 저마다 비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와 별개로 비건 디저트 제조사 조인앤조인(널담), 농협캐피탈은 국내 대표 식물성 대체육 제조사 지구인컴퍼니(언리미트)에 투자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비건 디저트 제조사 조인앤조인(왼쪽)에, 농협캐피탈이 대체육 제조사 지구앤컴퍼니에 투자했다.각사
농협은행은 비건 디저트 제조사 조인앤조인(왼쪽)에, 농협캐피탈이 대체육 제조사 지구앤컴퍼니에 투자했다.<각사>

육류 대체품 스타트업에 용기 있는 투자

손 회장의 육류 대체품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용기 있는 지원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농협금융은 축산업계를 모기업 농협중앙회의 조합원이자 고객으로 두고 있다. 맥락 없이 상황만 놓고 보면 축산업계의 경쟁자에 투자하는 셈이다.

하지만 손 회장의 시도는 여러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농민과의 상생이다. 우유(음용유) 소비량은 국산유 가격 상승에 따라 감소하고 있고 수입산 제품이 이를 대체하는 형국이다. 다논 등 글로벌 유가공업체가 곡물 기반의 대체유 생산 기지를 늘리는 것처럼 농협금융이 국내 축산농가에 대안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농협경제지주와의 시너지 창출 시도이기도 하다. 농협경제지주는 식재료 유통과 농산물 품종 개발, 수출입 등을 담당하는 농협금융의 형제회사로 축산물 소비가 감소하게 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경제지주는 현재 메타텍스쳐에 대체 계란 상품 개발에 필요한 맞춤형 곡물과 식품을 제공하며 미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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