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엔 김병주 의원…윤건영‧황희‧김병기 등으로 구성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이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당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한 국민의힘 측 대응이 지나치게 정략적이며 사실 왜곡이 많이 일어난다고 주장하면서 “꽤 오래 인내해왔는데, 이 문제에 대응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서해공무원 사건 TF팀을 만들겠다. 앞으로 이 팀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건지 논의하고 대응 방안들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TF의 팀장엔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의원이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과 당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았던 황희 의원, 국가정보원 출신의 김병기 의원 등도 TF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지난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이대준 씨가 근무 중이던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나포돼 북한군 총격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16일 해양경찰 측이 피해자의 자진 월북을 추정했던 사건 당시의 중간수사 결과를 뒤집고 월북의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사건 관련 TF를 발족시켰다. 국민의힘은 당시 문재인 정부 측에서 피해자에 대해 ‘월북몰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당시 군이 피해자의 소재를 파악한 시간으로부터 피해자가 피살되기까지의 6시간 동안 정부 측이 어떤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의 주장을 ‘신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의 일축에도 국민의힘이 파상공세를 이어가자 맞불 성격으로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 위원장은 하 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힘 TF의 활동에 대해 “여당 중진 하 의원이 이 문제를 개인적인 아이템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런 문제에 정략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 측 TF 구성 소식에 하 위원장이 여야 합의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한 데 대해서도 “특정한 정치적 안보 사안에 대한 특위를 만든 적 있나”고 반문하며 “여야 의원이 언성을 높이고 싸울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특위를 만들자는 제안이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27일 피해 공무원 측 유족을 면담하기로 했다. 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얘기를 들어주려고 만나는 것”이라며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들어보고 (뭘 할지) 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그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 월북했다고 믿을 수가 없다”라며 “그것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그래서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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