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임 CEO에 조주완 사장 선임…관전 포인트는
“주가에 악재 모두 반영…내년 전장(VS) 흑자전환 가능”

LG전자 신임 CEO로 선임된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
LG전자 신임 CEO로 선임된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자율주행 애플카 출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가 13만 원대를 회복하는 등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완전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춘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2025년 '애플카'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에 증권가에서 애플카 핵심 부품을 LG 계열사로부터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LG전자 신임 CEO(최고경영자)에 조주완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신규 선임되면서 조 사장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전장(VS)사업부의 흑자전환이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5%(2500원) 하락한 1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LG전자에 대해 “VS는 GM볼트 충당금이라는 불확실성이 이미 제거됐기 때문에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와 증가하는 수주잔고 감안 시 내년 VS는 매출액 증가와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품 공급 이슈와 수요 불확실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엄 제품과 VS에서 성장 기회 역시 상존한다”며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케이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VS 부문은 고객사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액 하락과  GM볼트 충당금 반영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역시 반도체 공급 이슈와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고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본업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자회사 LG이노텍이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연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내년 세트(Set) 수요에 대한 우려감은 상존하지만, LG전자의 TV와 가전은 수요 변동성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다는 점이 위안”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인 OLED TV는 LG디스플레이의 램프업에 따른 패널 물량 확대로 2022년 5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본격적인 성장 구간 진입…최대 실적 기대감”

앞서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전장사업의 도약이 기대된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속에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연결되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장(VS) 부분 매출은 올해 7조3000억 원에서 2022년 8조3000억 원, 2023년 10조1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역시 내년 1분기 흑자전환 이후 연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VS 매출 비중은 올해 11.8%에서 내년 13.3%, 2023년 15.5%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TV시장도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성장하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퀀텀닷(QD)-OLED 출시로 OLED TV시장을 확대하며 LG전자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OLED 패널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전 포인트로 주력 사업부의 수익성 하락 요인인 원자재와 패널 가격, 물류비 등의 비용 부담과 부품 조달 차질 이슈가 완화될 것”이라며 “배터리팩 사업을 양도했기 때문에 GM 볼트 리콜과 같은 대규모 비용 이슈가 재발할 리스크는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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