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비방 벽화가 그려진 서점 벽면에 다시 한번 민중 예술이 덧그려질 것으로 예고된다. 

서울 종로구의 중고서점을 찾은 일요서울TV 취재진은 29일 오후 2시경 현장에서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와 만나 건물주의 생각을 전해 들었다. 

서울 종로구 한 종로서점의 벽면에 걸릴 '통곡의 벽' 벽화 예술 캠페인 현수막. [제공=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
서울 종로구 한 종로서점의 벽면에 걸릴 '통곡의 벽' 벽화 예술 캠페인 현수막. [제공=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

지승룡 대표에 따르면 건물주 A씨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통곡의 벽” 현수막을 내걸어 누구나 마음껏 벽화를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보수를 지지하는 그래비티가 와서 그림을 그려도 막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승룡 대표는 “그렇다. 정치 진영을 논하지 않고 문제를 화두에 던지는 것이 벽화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답했다. 

특정인을 지칭해 공공장소에 비방 벽화를 그린 것에 대한 명예훼손과 관련해서는 “건물주 A씨는 담대했다”며 “비방의 목적보단 표현의 자유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논의하는 시민들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건물주 A씨는 “어떤 법적 결과가 나오더라도 감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장은 보수·진보 유튜버들이 찾아와 차량 시위와 언쟁이 오가는 등 갈등이 유발되고 있어 지역 경찰들의 집중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건물주의 의도대로 진보·보수를 떠나 자유로운 표현하는 ‘한국판 통곡의 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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