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한 폐렴’을 초기에 은폐하지 않고 공개하며 대처했더라면 무서운 전염병으로 확산되지 않고 퇴치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독재정권은 처음부터 숨겼다. 2월3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의 ‘암흑 속에 바이러스 확산’ 제하의 보도가 중국의 초기 ‘우환 폐렴’ 은폐 사실을 파헤쳤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우한시(市) 중앙병원’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 씨는 7명의 괴이한 전염병 환자들을 진찰했다. 그들은 대부분 우환의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 시장 통로에는 지척지척 물기가 차고 쓰레기도 널려 있으며 환기조차 잘 되지 않는 등 위생이 엉망이었다. 리 의사는 지난 해 12월30일 온라인 대화방에서 의대 동창들에게 무서운 전염병 발병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리 의사는 그날 밤 보건당국에 소환돼 친구들에게 질병 사실을 유포한 책임을 추궁 당했다. 3일 후엔 경찰서에 불려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시말서까지 썼다. 그도 감염되었고 2월6일 34세의 나이로 숨졌다.

중국 위생당국은 수산시장을 폐쇄하고는 수리 중이라고 은폐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도 수리 중이라고 허위보도 했다. 새해 1월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열리자 중국 고위관리들은 세균에 의한 전염병이란 말조차 쓰지 말라고 지령했다.

우환의 1100만 시민들은 초기 은폐 속에 무방비 상태로 병들어 죽어갔다. 우한 폐렴의 확산은 공산당 독재 권력의 은폐로 빚어졌다. 초기 대응 기회를 놓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도록 악화됐다. 뒤늦게 은폐 사실을 알게 된 중국인들은 공산당 간부들에게 “자살하라”고 외쳤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겐 “물러나라”고 절규했다.

2002년 사스 전염병 때도 중국 정권은 환자 발생 3개월 동안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지 않았다. 그 사이 사스는 수십 개 국가들로 퍼져 갔다.

시진핑 정권의 우환 폐렴 은폐 작태는 문재인 권력의 경제정책 실패 은폐를 떠올리게 한다. 문 정부도 경제정책 실패를 초기부터 은폐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데서 그렇다.

문 정권은 출범하면서 하위계층의 소득증대를 위한다며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강행했다. 최저임금 과대 인상과 주당 52시간 근로제를 강행하며 반기업·친노조로 급선회했다. 그로 인해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통계청은 2018년 5월 1분기 중 하위 20%의 소득이 역대 최고치인 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저 소득층을 위한다는 ‘소득주도 성장’이 도리어 그들의 소득을 감소시켰다는 객관적 통계자료였다. 하지만 문 권력은 소득주도 성장의 치부가 드러나자 통계자료를 발표한 통계청장을 날려버렸다.

문 정권이 통계청장을 해고한 건 중국이 우환 폐렴을 밖에 알린 의사를 징계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경제에 긍정적 변화”,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 “경제 반등하는 징후들 보여”라고 했다. 경제침체를 은폐하기 위한 장밋빛 수사였다.

만약 문 권력이 소득주도 성장의 폐단을 초기에 감추려 하지 않고 즉각 병든 정책을 바꿨더라면 우리 경제는 오늘과 같은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자영업·소상공인들은 “다 죽게 생겼다”, “살려 달라”며 비명을 질렀고 작년 제조업 생산능력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48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의 우환 폐렴 은폐 작태를 읽으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실패 은폐를 겹쳐보게 된다. 서양 정치인들은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란 말을 금과옥조로 받든다. 문 권력도 정책 실패의 치부를 은폐하지 말고 ‘정직’해야 한다. 그래야 병든 경제를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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