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보령그룹 회장에 감사의 특별공로패
김 회장 "나는 생각도 안 나는데 찾아줘 감동"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약제학회가 17일 김승호 보령제약 그룹 회장에게 학회의 이름으로 '특별공로패'를 수여했다. 

권오승 회장을 비롯해 회장을 역임한 심창구 서울대명예교수와 전인구 전 동덕여대 교수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보령제약을 방문해 김승호 회장,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특별공로패를 전달했다.

학회가 김 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한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대한약학회 산하 약제학 분과학회로 활동하던 중 1971년 독자적인 학회로 출범한 한국약제학회에게 사무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침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과총)는 1973년 국내 각종 과학기술단체가 한 건물에 입주, 유기적 연락과 협조를 통해 한국과학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건물을 건립 중이었으며, 각 단체가 일정금액을 출자하면 학회 사무실을 영구 사용하도록 한다는 조건으로 학술단체들에게 입주를 권장하고 있었다.

이 때 약학계에는 대한약학회, 한국생약학회, 한국약제학회 등 모두 세 학회가 활동하고 있었으나 약제학회만 20평 규모의 사무실 입주를 신청하기로 했었다. 문제는 입주출자금 120만원이었는데 학회와 회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였다.   

임원들은 궁리 끝에 보령제약과 태평양화학에게서 60만원 씩 협조를 받기로 정하고, 회사를 찾아갔다. 당시 김승호 보령제약 사장과 고 서성환 태평양화학 회장은 사정을 듣고 60만원 씩 희사했다.

이같은 고마움을 학회 홈페이지 학회 창립 배경란에 상세히 기록해 놓은 약제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김승호 회장에게 특별공로패를 전달한 것이다.

공로패 시상식에 참여한 심창구 서울대명예교수는 "건강한 모습의 김 회장님은 '나는 생각 나지도 않는 아주 오래된 일인데, 이렇게 직접 찾아오셔서 감사의 마음을 표해주시니 감사하고 감동스럽다'고 말씀하셨다"고 공로패 전달식 분위기를 전했다.

"학회 창립 당시 막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심 교수는 "김 회장님이 직접 회사 이곳 저곳을 소개해주시고, 설명하셨다"고 전하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특별공로패 시상식은 물론 전임 회장 동영상 인터뷰 등을 성실하고 알차게 준비한 권오승 회장도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과총회관 신관 410호 한국약제학회 사무실은 이같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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