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의원 "상온노출 백신 국민에게 못줘...우리부터 맞자" 질타
남인순 의원 "질병청 컨트롤타워·NIP 신뢰할 수 있겠는가"
입찰 과정 독점 의혹도...정은경 청장 "조달계획·공급 개편안 마련할 것"

상온노출 독감백신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첫날 집중 조명됐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백신 조달계획과 공급체계에 대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대상으로 진행된 복지위 첫날 국감에서 질병청은 지난달 상온노출로 논란이 된 백신과 이에 대한 대응, 백신 조달계획과 입찰 과정 등으로 뭇매를 맞아야 했다.

  복지부와 질병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복지위 국감 첫날 정책질의에서는 최근 상온노출로 논란이 된 독감백신 유통과 입찰과정에 대한 질의가 줄을 이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복지부와 질병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복지위 국감 첫날 정책질의에서는 최근 상온노출로 논란이 된 독감백신 유통과 입찰과정에 대한 질의가 줄을 이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539만 도즈의 0.03%인 2100명분만 검사한 후 48만 도즈를 수거하더라도 나머지 491만 도즈는 어떤 국민들에게 맞힐 것이냐"며 "나와 복지부장관 질병관리청장부터 우선 맞자"는 질타를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질병청은 당초 백신 상온노출 의심사례가 없다고 발표한 뒤 접종사례가 3천여건 이상 나왔다는 '고무줄 보고'를 했다"며 "질병청의 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과 NIP지원사업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는 질의를 던졌다.

종이상자로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출처 : 강기윤 의원실)
종이상자로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출처 : 강기윤 의원실)

아울러 같은날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독감백신 납품 입찰에 담합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정부독감백신 납품입찰 2순위 8개 업체의 최종투찰금액이 백원단위까지 동일했고, 전체 협상대상 9개 업체 중 신성약품만 공급확약서를 제출하며 단독 입찰에 성공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 의원실에 제출한 '2020~2020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입찰 결과'를 살펴보면 2순위 8개 업체의 투찰금액은 1085억 3605만 7800원으로 동일했다.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입찰 결과(출처 : 조달청, 제공 : 전봉민 의원실)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입찰 결과(출처 : 조달청, 제공 : 전봉민 의원실)

또한 사업자로 최종선정된 신성약품의 계열사인 신성뉴팜이 입찰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성뉴팜은 신성약품과 같은 입찰금액을 제출했고 같은 2순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국가예방접종사업 입찰을 담합한 백신제조사 법인과 임직원 8명을 검찰이 기소한 사건이 있었다"며 "올해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 품질과 안전이 지켜지는 목적을 달성했는지 확인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백신조달 관련한 연구용역을 올 초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다른나라의 조달방식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올해 초부터 백신조달과 입찰 과정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다른 나라의 사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또한 그는 "올해 안에는 연구용역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용역 결과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달계획과 공급체계에 대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