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사들, 예비합격자 대상 ‘입도선매’ 경쟁

올해 1월 6일에 열린 제24회 주택관리사보 시험 부산지역 합격자 오리엔테이션.
올해 1월 6일에 열린 제24회 주택관리사보 시험 부산지역 합격자 오리엔테이션.

우수한 새 주택관리사를 미리 확보하려는 위탁업계의 ‘입도선매’ 작업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주택관리사 최종합격자 발표를 50여 일 앞두고 위탁사들이 우수한 새 주택관리사를 선점하기 위해 타사에 앞서 예비합격자를 대상으로 공채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4일 3400여 명이 응시한 제25회 주택관리사보 2차 시험 최종합격자 1600명은 11월 30일 발표된다. 

수도권 메이저급 A위탁사 채용관계자는 “올해 20~30명 충원할 예정이며 지난해처럼 합격자 발표 한 달 전인 10월 말 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일부 위탁사들이 합격자 발표 전에 공채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더 일찍 시작될 분위기”라고 전했다. 

B사 채용관계자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인재를 타사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채용 일정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시험 합격자 발표일에 서류전형 합격자를 확정하므로 채용 일정을 서둘러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C위탁사 채용관계자는 “위탁사들의 인재 평가 기준이 비슷해 중복 합격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최종적으로 타사로 갈 수 있는 인력까지 고려해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종합격자 발표일보다 20여 일 이른 11월 초순 공채계획을 발표했던 메이저 D사 관계자는 “올해 신규 채용 일정을 말해줄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위탁사들의 채용 경쟁에 맞춰 예비합격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주택관리사 시험준비생을 위한 온라인카페의 멘토인 J관리사무소장은 “회원들의 요청으로 1일 위탁회사의 소장 공채 합격을 위한 특강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주택관리사 자격시험학원 E사는 예비합격자를 대상으로 관리사무소장 현장 실무교육을 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실시하는데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출되는 주택관리사보 1600명이 많아 보이지만 ‘자격증을 따놓고 보자’는 소위 장롱면허도 상당수에 이르고 아파트 측이 선호하는 연령층은 부족한 편”이라고 전했다. 위탁사는 단지에 소장 수요의 2~3배수를 추천하므로 인력풀을 더 크게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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