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을 위해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누가봐도 뻔한 것을 주민 위한 것이라니. 지나가는 O도 웃을 일”
시가 요청한 교량설계비, 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사 결과 관심 모아져

포천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A유원지 진출입을 위한 교량 설치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내촌면 마명리 134-6일원에 34억원을 들여 길이 80m, 넓이 12m 규모의 교량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위해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170회 포천시의회 임시회에 교량 설계비 8천만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했다.  

시는 또 교량설치 공사에 필요한 예산 33억여원(교량설계비 제외)을 경기도에 특별보조금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경기도와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교량은 유료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A유원지 정문과 맞닿는데다 인근에 농지는 10필지(7천여평)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외지인이 경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농산물 유통촉진’이라는 교량설치 근거를 무색케 하고 있다.

포천시 내촌면 A유원지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는 보 전경. 포천시는 경기도가 시행하는 왕숙천정비사업으로 철거되는 보 대신 34억원을 들여 왕숙천정비계획에 없는 길이 80m, 넓이 12m 규모의 교량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최원류기자
포천시 내촌면 A유원지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는 보 전경. 포천시는 경기도가 시행하는 왕숙천정비사업으로 철거되는 보 대신 34억원을 들여 왕숙천정비계획에 없는 길이 80m, 넓이 12m 규모의 교량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최원류기자

이에따라 '교량이 설치될 경우 이용객 90% 이상이 A유원지 이용객'이라며, '농산물 유통촉진은 명분일 뿐 사실상 A유원지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민원서류에 연명한 상당수가 아무런 내용도 모른채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유원지를 위해 민원이 가공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마을주민 B씨는“1천여만원이 들어가는 마을안길 포장을 수십차례 요청해도 예산이 없다며 5년씩 걸렸는데 특정인을 위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그것도 34억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추진을 쉽게 결정하는 것 보고 놀랐다”며 “지역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적 셈법에 의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누가봐도 뻔한 것을 주민 위한 것이라는 게 말이되느냐. 지나가는 O도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주민 C씨는 “현재 농사를 위해 보를 이용하는 주민이 몇 안된다. 대부분이 윗쪽에 있는 교량을 이용하고 있다”며 “어느날 마을이장이 찾아와 서명하라고 해 서명했을 뿐이지 무슨 내용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봐도 A유원지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교량을 설치하는 내용을 알았다면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교량 설치 추진 이유에 대해 “교량 설치를 요구하는 마을주민 130여명이 연명한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이라며 “이에 경기도에 교량설치를 요청했지만 비법정 도로이기 때문에 시에서 설치하라고 해 진행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도가)당초 계획에 포함된 사업을 없앤 것은 사업비 때문일 것”이라는 이 관계자는 민원이 가공됐을 수 있다는 주장 관련 “연명된 모두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마을주민 뿐 아니라 서운보를 이용하는 모두가 이해관계인 아니냐”고 말했다.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전결권자가 대답할 사안이지)내가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A유원지는 지난 2019년 농지법, 하천관리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조치됐지만 원상복구하지 않은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포천시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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