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파월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에 일제히 반등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가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의장의 발언 직후 급등하고 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뉴욕증시 3대지수가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의장의 발언 직후 급등하고 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67% 급등하며 194달러에 마감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가 8.24% 폭등한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8%, 마이크론 4.6% 등 일제히 급등했다.

 빅테크주들도 애플이 4.8%, 마이크로소프트 6.16%, 아마존 4.46%, 구글 6.30% 급등하며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737.24포인트(2.18%) 상승한 3만4589.77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22.48포인트(3.09%) 오른 4080.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84.22포인트(4.41%) 급등한 1만1468.00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등을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다가 파월 의장이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환호했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는 제롬 파월 미연준의장.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는 제롬 파월 미연준의장.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데 충분한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면서"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빠르면 12월 회의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률이 한 번 둔화했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처음 인플레이션이 뛸 때만 해도 임금의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오는 13~14일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트레이드스테이션 그룹의 시장 정보 담당 부사장 데이비드 러셀은 "파월은 계속 강경하게 말해야 하지만 월가에 희망의 이유는 제시했다"며 "모두가 금리 인상이 작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노동 시장이 식으면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추이. 자료=야후 파이낸스
  3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추이. 자료=야후 파이낸스

 일부 전문가들은 2일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 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수치는 연준 위원들이 12월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연준의 정책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기회라는 평가다.

 연준이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도 공개됐다. 

 일부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경제성장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에 따르면연준은 최근 미국 내 경제활동은 직전 보고서에 비해 보합세를 보이거나 경미하게 확장했다고 진단 했다고 보도했다.

 또 5개 지역은 약간 또는 완만한 성장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7개 지역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가 확인됐다.

 베이지북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거나 더 큰 비관론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속에 뜨거운 미 노동시장의 열기가 마침내 식고 있다는 데 힘을 실어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구인건수(채용공고)는 1030만 건으로 집계됐다. 9월의 1065만3000건에 비해 35만3000건 줄어든 것이다.

 달러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87% 내렸다.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3%이상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5달러(3.01%) 오른 배럴당 8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80달러(0.2%) 하락한 1759.90 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