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주요 시중은행 모두 예금·적금 상품 금리를 올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NH농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상품별로 일반정기예금과 자유정기적립예금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연 0.95%에서 1.20%로 0.25%p 상향조정되며 큰만족실세예금도 1.10%에서 1.35%로 0.25%p 오른다. 3년 만기 기준으로 각각 0.30%p 인상 적용된다.

정기적금은 1년 만기 1.20%에서 1.45%로 0.25%p 인상되며, 자유로우대학생적금은 1.30%에서 1.70%로 0.40%포인트 인상된다.

이날 KB국민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오는 20일부터 최고 0.40%p 인상한다고 밝혔다. KB더블모아예금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이전 1.10%에서 1.35%로 0.25%p 인상되며,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과 KB마이핏적금의 금리는 각각 0.40%p, 0.30%p 인상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하게 됨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 모두 이달 이뤄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분을 예·적금 금리에 반영하게 됐다.

앞서 지난 14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기준금리가 오른 당일 바로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17일부터 각각 최고 0.40%, 0.30% 금리를 올렸으며, 뒤이어 18일 하나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p 인상했다.

은행들은 통상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지면 1~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수신금리에 반영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엔 일주일도 안 돼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하게 된 것이다.

은행들은 앞서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시에도 거의 시차 없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만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 예대마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