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동연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의 사생활 논란이 거세지자 3일 당에 공식적으로 사의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파격적으로 임명된 지 사흘 만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들에게 "조 위원장이 아침에 전화를 통해 제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금 공식적으로 사퇴하는 것이 더 이상 이 후보나 당에 누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필요하면 월요일에라도 공식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후 휴대폰을 끄고 연락이 두절돼 당에서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등 진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 위원장은 밤 사이 마음의 정리를 끝낸 뒤 당에 정리된 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주말 경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97일간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이라며 "당장 공직 후보자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가족,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10년 전 이미 양자가 합의해 따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 아이의 얼굴, 이름까지 밝혀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사회적 명예살인의 흉악한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명시하면서 당 법률지원단에서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 등에 대해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여군 장교 출신의 군사·우주 전문가라는 스펙과 30대 워킹맘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송대표와 함께 선대위 '투톱'으로 영입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혼외자 문제 등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조 위원장을 비롯, 민주당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조 위원장은 어제 KBS 라디오에 출연해 "너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면서도 "저 같은 사람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를 묻고 싶었다"고 했으나 이후 선대위 영입 인사 및 본부장단 임명 발표 행사에 불참하며 숙고에 들어갔다.

민주당도 공적 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이라며 논란을 막으려 했으나, 내부적으로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고심을 거듭했다.

조 위원장의 조기 낙마로 인해 검증 쇄신 작업을 끝낸 선대위에 혼란과 타격이 가해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부실 검증 논란 등 영입을 주도한 송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