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최근 주택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집값이다. 좀처럼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호가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과거에는 2기신도시 공급과 보금자리지구 등의 공급이 늘어났던 시점에 전국 아파트값은 가장 안정됐었다. 물론 규제와 금융위기 등 여러 요인도 있었지만, 공급이 많았던 시절이다.

공급이 많아지자 입지에 따라 많이 떨어진 지역은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고, 수요가 많은 지역들의 경우 약보합에서 머물러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주물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권 개발 정책에 따른 기대감과 GTX 등 교통호재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가격이 급하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러다보니, 분양가상한제나 HUG가 통제하는 고분양가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축 아파트들이 인기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국의 청약 당첨 가점은 최저 9점, 최고 84점, 평균 53.2점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는 평균 64.3점, 경기도 52.7점, 인천시는 55점에 달했다.

지방인 전북의 경우 61.5점으로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이 높게 나타났고, 제주도 또한 56.9점으로 높았다.

개별 단지로 살펴보면, 내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 공급된 분양 단지들의 청약 당첨 가점 조차 높았다.

지난 6월 경기 동두천시에 공급된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는 최저 42점, 최고 70점의 청약 당첨 가점을 보였고, 7월 경기 양주시에 공급된 '양주 회천신도시 센트럴 아리스타'는 최저 19점, 최고 65점의 청약 당첨 가점을 기록했다. 

지방도 뜨겁다. 경북 경산시에 지난 6월 분양된 '경산 아이파크'는 최저 30점, 최고 70점을, 경남 창원시에서 7월 분양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는 최저 56점, 최고 76점의 청약 당첨 가점을 보였을 정도로 전국이 분양열기로 뜨겁다. 

통상적으로 청약 당첨 가점 69점은 45세 이상 무주택자가 세대주인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에 해당하지만, 시장에 공급된 분양 단지들의 청약 당첨 가점은 이를 가볍게 뛰어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다보니, 가점이 낮은 사람들은 청약가점에 벽에 막히고, 시장에서는 가격의 벽에 막혀 내 집마련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나마 젊은층이 노려 볼만한 특공물량도 추첨제로 뽑는 생애최초를 제외하면, 일반 청약자들이 당첨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러다 보니, 추첨제를 공략하려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무주택자라도 가점보다 추첨에서당첨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점 수요자일수록 추첨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도 주효한 전략이다. 

추첨제는 가점이 아니라 쉽게 말해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 당첨자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전용면적 85㎡초과 주택형을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전체 공급 물량의 50%, 청약과열지역에서는 70%가 추첨제를 적용 받는다. 전용면적 85㎡이하의 경우 청약과열지역만 25%가 추첨제가 적용된다. 

또 비규제지역에서는 전용면적 85㎡이하 물량의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전용면적 85㎡초과는 100% 추첨제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및 수도권, 광역시에서는 민영주택 청약 때 추첨제 물량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잔여 주택은 무주택자와 1주택 실수요자(기존주택 처분 조건)에게 우선 공급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라면, 분양주택의 추첨제를 노려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