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바람이 다시금 불고 있다. 쿠키런:킹덤의 돌풍에 이어 라인게임즈의 신작인 액션 PVP 'SMASH LEGEND(이하 스매시 레전드)'가 그 주인공이다. 5민랩이 개발한 이 게임은 출시한 지 5일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성과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스매쉬 레전드는 20일 기준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인기 순위에서 각각 3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해외에서도 호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구글 무료게임 순위 1위에 올랐고 홍콩과 대만에서도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스매시 레전드는 캐주얼 게임의 강점을 극대화한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쿠키런:킹덤이 꾸미기 요소와 수집 욕구로 이용자(유저)를 끌어모았다면 이 게임은 '손맛'과 '보는 맛'을 충족시킨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대난투 어디까지 해봤니?··· 간편한 조작·호쾌한 타격감 '압권'

플레이 방식은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SMASH', 적을 박살 내고 날려버리는 실시간 난투가 핵심이다. 일대일부터 다대다까지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적의 HP를 전부 닳게 하거나 장외로 보내면 승리하는 구조다. 리얼타임 형식의 액션 PVP 방식을 도입해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계속된다. 

조작은 간편하다. 왼손으로 화면에 표시된 가상 조이스틱으로 이동을 하고 오른손으로 스킬을 누르면 된다. 스킬셋도 궁극기, 일반 스킬, 기본 평타 총 세 가지로 비교적 단순하다. 대쉬(돌진), 패링(막기) 등의 복잡한 요소가 없어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타격감 또한 일품이다. 적을 강하게 넉백시키거나 반대로 적에게 제압을 당했을 경우 스마트폰 진동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평타'와 같은 비교적 약한 데미지를 줄 때에는 진동 효과도 줄어든다. 때문에 상대에게 유의미한 데미지를 줬는지 여부를 진동의 강도를 통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킬을 눌렀을 때 발생하는 모션 사운드와 타격 이펙트도 준수하다. 다만 캐주얼 감성을 살린 게임답게 이펙트 색채가 화려한 편에 속한다. 다수와 펼치는 전투 장면에서 이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옵션으로 이펙트 설정을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너로 정했다'···· 상황에 맞는 '캐릭터'로 적을 제압한다

스매시레전드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현재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총 10개의 캐릭터와 6개의 역할군이 있다.

역할에는 단단함의 상징인 '돌격수(카이저, 신디)'를 비롯해 근접 공격을 펼치는 '공격수(피터, 마스터 캣, 라비)', 원거리 기술로 적을 제압하는 '명사수(후크)', 적을 급습하는 스타일의 '암살자(레드)', 아군을 서포트하는 '지원가(앨리스, 위치 퀸)', 일정 게이지를 모으면 변신할 수 있는 '특수(더키와 스완)' 계열로 나뉜다. 

각 레전드는 고유의 스킬과 궁극기를 보유하고 있다. 유저는 이 중 한 개의 레전드를 선택해 다른 유저들과 일대일 혹은 팀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겨루게 된다. 

게임의 묘미는 레전드들의 개성 강한 플레이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테면 '피터'는 대검을 휘둘러 적을 넉백시키는 데 특화돼 있다. 암살자인 '레드'는 가위를 무기로 빠른 기본 공격이 특징이며 '은신'을 통해 적의 뒤를 노리는 플레이가 핵심이다. 

원거리 딜러인 '후크'는 경직 판정을 이용, 빠른 연사로 적의 진입을 원천봉쇄한다. 주먹과 발 등 묵직한 한 방 기술을 지닌 '카이저'와 '신디'로 일발 역전을 노릴 수도 있다.

팀을 돕는 조력자 역할도 가능하다. '앨리스'는 데미지가 약해 배틀로얄 모드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나 준수한 넉백 능력치와 다수를 기절시킬 수 있는 '스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팀전에서 아군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렇듯 레전드별로 플레이의 이점이 다 달라 유저들의 다양한 성향을 만족시키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어떠한 레전드를 선택하든 나만의 '애정 캐릭터'로 활약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선 캐릭터 간 밸런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후크의 평타에 맞으면 경직 판정으로 인해 진입이 어렵다는 점과 암살자인 레드의 스킬셋이 넉백, 이동기, 높은 딜링, 은신 등 모든 요소를 갖춰 오버 밸런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향후 밸런스는 유저들과 소통을 통해 꾸준히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스매시 레전드 안에 다양한 전장이 있기 때문에 각 레전드들을 적재요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빠른 손은 거들 뿐··· 승부의 관건은 나만의 '전략'

3분 남짓의 짧은 플레이 타임이지만, 유저는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한눈파는 순간 다수의 적에게 제압당하거나 맵 밖으로 날아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물론 실시간 게임 특성상 손이 빠르면 유리할 수 있으나, 전투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아군과 적군의 캐릭터에 따른 전략과 적절한 지형을 활용한 플레이가 관건이다. 

장외 시스템은 스매시 레전드의 시그니처 플레이 중 하나다. 적을 데미지로 제압하기 힘들다면 전략을 바꿔 한 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액션 키를 활용한 점프로 다양한 변수 창출도 가능하다. 유저는 점프로 적의 스킬을 피할 수 있고, 공격기술을 잇는 변형 공격도 할 수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스매시 레전드는 쿼터뷰를 활용한 시야와 이를 통한 지형지물의 고저차 활용, 특히 스킬셋 이외에도 '점프' 기능을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 상대를 맵밖으로 날릴 수 있는 '장외 아웃' 시스템 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게임 모드는 △중립 지역을 점령하는 '지역 점령전(3vs3)'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배틀로얄(1인vs 다수)' △왕관을 쓴 플레이어를 아웃시켜 점수를 획득하는 '크라운 카드(3vs3)' △외나무 다리에서 일대일로 진검승부를 펼치는 '결투(1vs1)' 등이 제공된다.

모드에 따라 맵 타일과 승리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각기 다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로 모드 특성에 맞는 레전드 선택이 우선시된다. 장외 아웃이 목적이라면 강한 넉백기를 지닌 레전드 선택이 유리하다. 

팀 대항전의 경우에는 팀원과의 조합을 보고 플레이 방식을 달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팀에 원거리 딜러가 있다면, 지원가로 아군을 서포트하거나 지키는 식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브롤스타즈와 느낌은 '비슷'··· 속도·역동성은 '스매시 레전드'가 우위

전체적인 분위기와 시스템은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와 유사하다. UI(유저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는 많은 부분에서 브롤스타즈에서 착안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른바 '상자깡'으로 희귀 캐릭터 뽑기 콘텐츠를 비롯해 일일 미션을 통해 단계별 보상을 획득하는 '스매시 패스' 역시 기존의 브롤스타즈 시스템과 거의 같다. 캐릭터 강화에 쓰이는 코인과 유료 재화인 보석 등의 사용처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스템상 유사성이 있을 뿐이다. 스매시 레전드는 브롤스타즈와 게임 플레이면에서 많은 차이점이 발견된다. 

우선 시점이다. 브롤스타즈는 '탑뷰' 시점으로 시점 이동이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구조로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용이하지만, 화면이 역동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스매시 레전드는 '쿼터뷰' 시점이다. 탑뷰에 비해 보이는 면은 제한적이지만 화면이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해당 시점을 통해 지형의 고저차를 활용한 전투 방식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스킬 구현과 이동기에서도 두 게임 간 속도 차이는 확연하다. 브롤스타즈의 스킬은 투사체가 날아가는 게 눈으로 보이지만, 스매시 레전드의 스킬은 즉발기에 가깝다. 

이동기에서도 속도 차이는 느껴진다. 스매시 레전드의 다수 캐릭터들은 순식간에 진입할 수 있는 이동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전 액션 게임과 같은 빠른 반응속도와 순발력이 요구된다. 바꿔 말하자면 스매시 레전드가 브롤스타즈에 비해 훨씬 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스매시 레전드만의 유니크한 매력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운영으로 전세계 유저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