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은 세대가 좀더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갖고 우리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공부하길 바란다. 어떤 사건에 대해 그 당시에는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하므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 좀 더 객관적으로 역사적 사실의 진실을 알게 되면 우리가 잘못 알았던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잘 판단하여야 한다. 이러한 올바른 역사 인식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제대로 판단한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한다.”

회고록 ‘나의 삶 나의 인생’을 출간한 저자 김호경씨는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나 1964년 서울대 문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해 우리나라 최초의 정유공장 가동 때부터 현장에서 근무했고 1977년 코리아 걸프 오일에서 부장으로, 다시 유공에서 1979년 세계 석유위기 때 원유부장을 지냈다.

1983년 신설된 한국가스공사에 기술부장으로 입사해 공정관리실장, 초대 평택LNG인수기지 소장, 초대 연구개발원장, 생산공급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92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으로, 1997년에는 국제가스연맹 집행위원에 피선되었다. 퇴임 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포튼&파트너스의 한국 LNG 어드바이저로 일했다.

김호경씨는 “우리 세대는 전쟁과 가난을 겪은 세대로서 이런 어려움을 모르고 풍족한 삶 속에서 이런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 세대들이 겪었던 옛날의 삶과 어려움, 전쟁의 처참함을 글로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고 회고록 집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가스산업 초창기 황무지에서 시작할 때의 여러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면서 정상화시킬 때까지의 여러 이야기들을 남겨서 후에 참고가 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사람에게 고초를 주고, 목숨까지도 잃게 만드는 일을 지금도 주위에서 본다. 바로 눈앞에 권력과 부가 눈에 어른거려서 전후 사정 보지 않고, 이를 거머쥐려고 뛰어들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의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이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또 역사에서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어리석음은 이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본문 내용에서 저자가 살아온 인생역정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에너지의 공급은 전쟁이나 테러, 국가 정체의 변화 등 국제적인 상황 변화에 따라 중단될 수도 있고, 실제로 얼마 전에도 일어났던 일들이다. 이런 국제적 상황변화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므로 정부는 이런 사태에 대비하여 적절한 에너지 믹스 정책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확보에 최우선의 정책을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다루는 독립된 부처도 없다. 따라서 현실적인 장기 에너지 정책이 없다. 국제적으로 강대국이며 선진국들은 모두 에너지 정책을 전담하는 정부 내 독립된 부처가 있고, 미국은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를 국가정책의 제일 근간에 놓고 다루고 있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사활을 거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정부 내에 에너지 정책을 다룰 독립된 부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자는 “표지의 그림은 나의 삶 나의 인생의 조각을 상징한다. 그 의미를 스테인드글래스로 표현했다. 그 조각들이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밝게 빛나기도 하고 때로는 시련으로 빛을 잃기도 했다. 팔순을 넘긴 오늘에 이르러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내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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