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장 기대치 못미친 배터리데이에 주가 흔들…기존 공급사 안도
새 원통형 배터리와 소재 변경으로 가격 낮춰…3년 내 절반수준으로 공급
공급사 단기 악재 패했지만 중장기 전망 불투명…CATL 협력 강화도 변수

유튜브 캡처(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전기차 배터리 업계를 긴장시켰던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싱겁게 막을 내리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에서 기존 테슬라 배터리 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은 절반수준인 ‘4680’ 배터리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4680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5배·전력 6배를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릴 것”이라며 “18개월 뒤 배터리 가격을 56%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생산비용을 줄여서 3년 안에 기존 자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2만5000달러(약 2900만 원)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이날 머스크와 함께 연단에 오른 드류 배글리노 테슬라 파워트레인에너지엔지니어링 부문 서님 부사장은 “니켈은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밀도도 높다”면서 “배터리 원료로 쓰기에 제격”이라고 밝혀 에너지 밀도가 높은 100% 니켈 배터리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4680 새 원통형 배터리 선봬…18개월 뒤 가격 56% 낮춰

이와 함께 테슬라 측은 프리몬트 공장에 위치한 파일럿 10기가와트 생산라인을 통해 새로운 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시범 계획임을 전제로 이르면 2021년 말까지 4068 셀을 이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실제 생산 단계에서는 200기가와트시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슬라는 배터리공장 조립라인을 재설계해 장기적으로 ‘테라팩토리(Terafactory)를 만들 예정이다. 테슬라는 2030년까지 비슷한 면적의 네바다 주 기가택토리 공장 생산 능력을 기존 연 150기가와트 보다 85배 가량 높은 연간 3테라와트 구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테슬라 측은 당장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LG화학 등 협력사와의 제휴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행사 전날 트위터를 통해 “내일 배터리데이에 관한 공지를 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파나소닉, LG화학, CATL 배터리 구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테슬라는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 배터리 신기술 발표 등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원가절감을 강조하면서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배터리데이 행사 직후 뉴욕거래소에서 주가가 전날보다 5.6% 내린 424.23 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다.

◇ 배터리데이 실망에 주가 급락…혁신 대신 원가절감 기대 못미쳐

이번 배터리데이가 예상보다 싱겁게 마무리 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당장은 테슬라가 LG화학을 비롯해 파나소닉. CATL 공급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 적으로는 악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을 가동할 경우 기존 공습사의 의존도는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또 테슬라는 중국 CATL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LG화학 등 국내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머스크는 오는 10월 중 완전자율주행 베타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율주행에 대한 알고리즘이 한계에 부딪혔는데 8개의 카메라로 3D 입체 영상을 통한 분석 시스템을 새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면서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