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합류한 이수정교수...이준석 향해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은 다르다"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한 이수정교수...이준석 향해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은 다르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11.30 0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정 교수 ㅣtvn
이수정 교수 ㅣtvn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공개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근 공개적으로 이교수의 합류를 반대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3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이수정 교수를 영입한다면 확실히 반대한다"며 "지금까지 이 당이 선거를 위해 준비해 온 과정과 방향이 반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시 이와 관련해 "이 교수가 2030 남성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며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만큼 '이대남'(20대 남성) 표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8년 '어쩌다어른'에 출연, "총기가 허락되지않는 국가에서 1년에 약 400명이 살인피해자가 나온다. 여성은 폭행당해 사망하는 비율이 절반이다. 여자는 대부분 집안에서 죽는다. 200명 중 절반은 남편이나 동거남에 의해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20대 남성 커뮤니티에 오르내렸고, 결국 '페미니스트 발언'이라는 공격을 받게 된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수정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교수는 이날 이준석대표를 겨냥, "명시적 반대를 언론에 발표하신 분도 계시던데,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급진주의) 구분을 (이 대표가) 잘 못 하는 것 같다. 급진주의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은 범죄 피해자의 피해를 무시하는 형사사법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 제가 피해자 중 여자들만 보호해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교수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런 부분은 오해가 있으니 오해는 풀면 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은 여성이 자신의 독자적인 정체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윤석열후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교수는 "윤 후보가 과거에 건강한 페미니즘을 거론했는데, 아마도 (윤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으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연유로 사실 (선대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새가 날려면 왼쪽 날개 하나만으로 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 여성 정책의) 빈틈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영입 제의를 수락한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