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팩트뉴스의 제휴사 신화통신 제공) 베이징 칭화대학교 정밀기기과 건물의 한 실험실. 길게 늘어선 카메라들이 스크린에서 끊임없이 바뀌는 그림을 촬영하고, 그 옆엔 서버가 작은 소리를 내며 작동하고 있다.

인간의 뇌를 모방한 '뉴로모픽 칩' 개발 현장이다.

스루핑(施路平) 칭화대 교수는 "뉴로모픽 컴퓨팅 서버가 시각 정보를 빠르게 식별하고 있다"며 "옆에 비치된 자율자전거와 마찬가지로 뉴로모픽 칩이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톈직(Tianjic)' 칩을 탑재한 자율자전거. 칩을 탑재한 자율자전거는 균형 잡기, 장애물 회피 등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결정 또한 스스로 내릴 수 있다.
'톈직(Tianjic)' 칩을 탑재한 자율자전거. 칩을 탑재한 자율자전거는 균형 잡기, 장애물 회피 등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결정 또한 스스로 내릴 수 있다.

 

스루핑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뉴로모픽 칩 '톈직(Tianjic)'은 지난 2019년 8월 네이처에 발표됐다. 이 칩을 탑재한 자율자전거는 스스로 균형을 잡을 뿐만 아니라 장애물을 피하거나 통과하며 목표물을 향해 달린다. 음성 명령에도 반응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칭화대 스루핑 교수팀이 개발한 '톈직' 칩.
칭화대 스루핑 교수팀이 개발한 '톈직' 칩.

 

스 교수는 뉴로모픽 컴퓨팅 연구를 칠흑같이 어둡고 지도도 없는 '미지의 공간'에서 길을 찾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아무런 기초 이론도 없는 '0'의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공지능(AI) 연구 및 응용에서 큰 진전이 있긴 하지만 현재 대부분이 특정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좁은 인공지능(ANI :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한다. 충분한 데이터가 없거나 복잡한 문제에 맞닥뜨릴 경우 솔루션 제공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그는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 현재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 교수팀이 개발한 '톈직'은 바로 범용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인공두뇌를 구현하는 신경과학 기반 스파이킹 뉴럴 네트워크(Spiking Neuron Network·SNN)와 컴퓨터 과학 기반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ANN)을 동시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채택했다. SNN과 ANN의 장단점을 보완한 디자인이 특징인 '톈직'은 그해 '중국 10대 과학 기술 진보 성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로모픽 컴퓨팅 서버와 임베디드 시스템.
뉴로모픽 컴퓨팅 서버와 임베디드 시스템.

 

스 교수팀은 뉴로모픽 컴퓨팅과 관련된 이론·칩·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톈직'은 여러 버전이 나온 상태로 '톈직 1.0'은 이미 상용화를 실현했다.

그는 "연구 중점을 칩,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외에도 인류의 미래 발전에 두고 있다"며 뉴로모픽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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