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달진 기자]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를 취재하기 위해 2021년 4월 21일 포항시립미술관 김갑수 관장을 찾았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 관장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 관장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전시작품회화, 조각, 아카이브 110여 점으로 전시작가는 장승업, 조석진, 노수현, 안중식, 이상범, 이응노, 윤효중, 김기창, 변관식, 이종우, 배운성, 나혜석, 구본웅, 오지호, 황술조, 박영선, 박수근, 한묵, 김환기, 권진규, 장욱진, 천경자, 장두건, 윤형근, 곽인식,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정창섭, 오종욱, 김정숙, 백남준, 박석원, 송영수, 최만린, 엄태정, 류인, 오윤, 임옥상, 구본주 등이다.

<봄이 와 있었다>는 19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미술 작품을 통해 오늘의 상황에 지친 우리 삶에 용기와 희망을 북돋고자 마련한 한국 근현대미술 전시이다. 우리나라 주요 공사립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한 이 전시는 조선 말기 장승업부터 지금의 시대 임옥상, 류인, 구본주까지 40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당대 교과서와 간행물 등으로 이뤄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소장품 60여점과 한국 근현대1930 - 60년대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 흑백 영화도 소개한다.

장두건 '산간 농가의 봄날'
장두건 '산간 농가의 봄날'

구한말 이후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경험하고 민족의 참상 한국전쟁과 분단을 겪은 후, 산업화에서 민주화를 거치며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아낸 우리는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 시대를 헤쳐나가고 있다. 사실 우리는 식민, 전쟁, 분단, 독재 등 지난한 세월을 견디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였고, 그 결과는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여기 <봄이 와 있었다>에는 시대와 삶을 끌어안은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있다. 작품은 서사와 은유로 시대현실을 담아내며 작가들이 관통했던 시대의 반향을 고스란히 흡수한 역사의 결정체와 같이 존재한다.

한국 근현대미술은 시대와 삶, 그리고 그것의 연속성 안에서 함께 변화를 거듭해왔다. 구한말, 일제 강점기 통탄스러운 시대현실 앞에서 작가들은 민족성 고수를 위해 전통의 계승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멈추지 않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당대 서구 미술의 유입으로 다양한 양화 양식을 받아들였다. 정치적·사회적 혼란의 해방공간에 들이닥친 전쟁과 분단, 이념적 갈등으로 절망과 위기를 직면했던 작가들은 민족적 감성을 바탕으로 향토적 서정성을 그려내고, 존재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며 실존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몰입하였다. 시대상황은 작가의 내면세계로 향하고, 그 깊은 성찰의 자세는 새로운 표현형식으로 치환되어 작품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특히 종전 이후 작가들은 국제적 미술 흐름을 인식하고 수용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하였다. 격변하는 한국 사회, 그들은 산업화의 그늘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 속에서 노동, 인권, 자유 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직시하며 실천적인 태도로 문제의식에 접근하였다.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작가들은 작품 활동을 통해 질곡의 역사를 견디며 오롯이 자신의 삶을 이어나갔다. 그들은 암담한 현실에 위축되지 않았고, 고통의 상황에서도 생(生)에 의욕을 갖는 것처럼 결코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작가들의 성과는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시대상황에 맞서고자 용기 냈던 태도 위에서 꽃을 피웠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위대한 작품들은 감동적인 향기를 전하고 우리는 그 향기 속에서 현재의 고난과 좌절을 딛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전시는 4개의 공간에서 전개된다. 1전시실에서는 일제 강점기 조선 정통회화의 계승과 서구 조형기법의 이식으로 형성된 우리나라 근대회화를 살피고, 초헌 장두건관에는 이식된 미술형식이 증식하여 해방 이후 한국적 향토성을 기반으로 생활 감정의 서정성을 담아낸 작품을 만난다. 2전시실에서는 전쟁 이후 존재론적 고민을 이어갔던 작가들과 한국에서 태동한 미술사조로 미적 이상을 추구했던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다. 마지막 3 전시실에서는 사회 참여적 미술 현장을 끌어와 냉혹하고 참담했던 현실과 공명한 결과를 그린다. 또한 한국근현대미술《봄이 와 있었다》연계 교육체험전 《모도리 예술가》를 개최한다. 모도리는 빈틈없이 아주 야무진 사람을 일컫는 말로 ‘모도리 예술가’는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4·19 혁명 등 파란의 시대에 예술 활동을 이어나간 한국근현대 작가와 《모도리 예술가》 전시에 참여하는 관람객 모두를 의미합니다. 미술관 주변은 산책로와 언덕너머로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전망 좋은 곳이다. 김갑수관장은 5년전부터 준비해온 증축계획 마무리로 분주했다.

인터뷰

Q.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A.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 관장

Q. 안녕하세요?
오늘 4월 21일 저녁 포항시립미술관에 왔습니다.
오늘 포항 김갑수 관장님을 만났는데요.
김 관장님을 통해서 포항시립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Q.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Q. 네! 관장님. 2018년 3월에 뵙고, 몇 년 만에 다시 뵙는데요.
오늘 날씨도 굉장히 좋은 그런 봄 날씨인데요.
관장님이 초대관장으로서 지금까지 미술관 운영에 업그레이드하여 미술관의 깊이를 구축하셨는데요.
포항미술관 운영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A. 시민이 감동하는 작지만 차등화된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미술관을 모토로 그동안 쭉 미술관을 운영해 왔습니다.
저희 미술관은 차등화된 미술관인데요.
스틸, 스틸 아트, 우리나라 초기 스틸 작품을 전문적으로 컬렉션하고 연구하고 전시하는 그런 미술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좋아하는 전시도 열고 있는데요.
지금 한국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시대로 관광객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아날로그적인 어떤 정서를 자극하는 미술 교과서에 주로 소개된 작품들이죠.
작가들을 중심으로 오원 장승업 부터 시작해서 백남준 선생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 수록된 주요 작품들을 위주로 하고 있고, 시민들이 많이 오셔서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Q. 흑백영화를 보니깐 정말 아스라하게 우리가 잊었던 옛날에 대한 이런 것들이 다시 감동 깊게 전달되었어요.
영화까지 끌어들여서 굉장히 좋은 전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A. 한 편의 그림을 읽는다'는 것은 그 동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동시에 아울러야 비로소 작품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뿐만 아니라 1910년대부터 나온 미술책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와서 봐도 참 좋고요
그 당대에 어떤 미술의 상황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전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Q. 마지막으로 관장님이 생각하는 비전이나 미술관이 어떤 계획된 일이 있으면 한 말씀 좀 해 주십시오.
A. 저희 미술관이 다시 증축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좀 더 미술관에 문턱을 낮추고 여러가지 복합문화 공간화함으로써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미술관으로, 21세기의 열린미술관으로 거듭나려는 그런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네! 관장님,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포항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봄이 와 있었다‘ 김갑수 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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