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위 뺏겼던 삼성, 다시 2% 차이로 애플 맹추격
카날리스 분석 “3~5위는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놓고 애플과 삼성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0년 4분기 시장 점유율의 경우 애플이 23%, 삼성이 17%였으나, 2021년 4분기 기준으로 보면 애플은 1% 하락한 22%인데 비해 삼성은 3%나 점유율이 높아진 20%에 달했다. 양사의 격차도 6%에서 2%로 좁혀진 가운데, 삼성이 1위인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카날리스의 이같은 잠정 추정치는 내년 혹은 내후년 쯤엔 삼성이 애플을 밀치고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 뒤를 이은 3~5위는 모두 중국기업들이다. 2021년 4분기 기준으로 샤오미가 12%, 오포가 9%, 비보가 8%의 점유율을 보였다. 역시 중국 기업인 원플러스는 오포의 선적분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보면 중국기업들이 세계 ‘빅5’ 중 3곳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29%에 달했다.

이처럼 애플이 삼성에 쫓기면서도 2021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22%를 차지한 것은 아이폰13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이란게 카날리스의 분석이다. 그러나 공급업체가 공급망 문제와 COVID-19가 다시 유행을 반복하면서, 분기 전체 출하량은 1% 증가에 그쳤다. 삼성은 2021년 3분기 시장점유율 20%로 1위에서 밀려난 2위를 차지했으나,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카날리스 그러나 애플에 대해 유독 호의적인 평판을 내려 눈길을 끈다. 이 기관은 “애플이 아이폰13의 눈부신 실적에 힘입어 3분기 만에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다시 차지했다”고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본토에서 전례 없는 아이폰 성능을 보였는데, 주력 기기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치 제안을 강하게 유지했다.

애플의 공급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부품 부족 속에 4분기 감산을 강행했고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아이폰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는 적절한 배송 시간을 유지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고객들이 최신 아이폰을 손에 넣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

카날리스는 또 “공급망 붕괴가 저가 판매업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부품업체는 추가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주요 파운드리들이 칩 용량을 대폭 늘리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은 나름대로 혁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소재에 대응해 기기 사양을 조정하고, IC의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 칩 제조업체에 접근하고 있다. 또 제품군을 베스트셀러 모델에 집중하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관행은 대형 브랜드에 유리하며, 2022년 하반기까지 병목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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