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신연봉제 폐지·인사제도 개선 등 요구

13일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롯데백화점 민주노조가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민주노조
13일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롯데백화점 민주노조가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민주노조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현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서울지부 롯데백화점지회(롯데백화점 민주노조)의 롯데백화점 본점 앞 천막농성이 넉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롯데백화점 민주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월 25일에 시작한 천막농성을 112일째 계속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저희 입장을 들어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노조는 △기본급 삭감 가능한 신연봉제 폐지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 중복 불이익 철폐 △불공정한 인사제도 파기 △전문직무직 직원 처우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신연봉제는 일년에 3번 진행하는 인사고과를 합산해 연봉 등급을 EX·G·AV·NI·UN의 5단계로 나눈다.

하위인 NI·UN 등급을 받을 경우 기본급이 3~5% 삭감되는데 노조는 이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또 한직급에서 4번 누락이 되면 장기체류자가 돼 하위 등급이 되는데, 이 경우 기본급 3~5% 삭감에서 5%가 더 깎이게 된다. 노조는 이같이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가 중복적으로 받게 되는 불이익을 철폐하자는 입장이다. 

불공정한 인사고과제도 파기 주장과 관련해서는 인사고과제도가 주관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1차와 2차로 나뉘는 인사고과에서 2차 인사고과 담당자가 등급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합산을 통해 1차 인사고과에서 상위 등급을 받아도 결과적으로 하위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이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또 희망퇴직자의 자리를 대체하는 전문직무직의 경우 고객 상대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낮은 급여가 지급되는 등으로 인해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연봉을 상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롯데백화점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상태다.

천막농성 시작 이후 사측 기업문화팀장과 면담을 진행했으나 노조의 이야기를 듣는 외에 어떻게 해주겠다는 등의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천막농성은 롯데백화점 민주노조 조합원 3명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지부장 1인 등 4명이 교대로 진행하고 있다. 농성 참여자들은 개인 연차를 사용해 농성 중이다. 

사측은 천막농성이 이어지자 롯데백화점 민주노조 관계자들에게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복귀하라는 뜻을 전했다. 

2월에는 이들 자택으로 연차휴가를 장기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농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간 소통 마저 막힌 상태여서 농성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천막농성을) 당분간 계속할 계획"이라며 저희 요구를 다 안들어줘도 어느 정도는 수용을 해야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사측은 노조 농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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