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디아스포라와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이론적 접근 2탄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1.03.05 15:17 의견 0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Korean International Congress) 이사장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Korean International Congress) 이사장]‘재외동포(Diaspora)’란 자의든 타의든 조국을 떠나 타국에 흩어져 살고(이산성), 조국에 대한 역사와 전설, 그리움과 향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잃지 않고 있으며(집단적 기억), 현재 살고 있는 타민족 사회에서의 문화적 갈등을 느끼고(소외감), 언젠가 돌아가 평안을 누리며 살 곳은 조국이라 생각(귀환의식)하여 모국이 어려운 사정에 처하거나 발전을 위한 동력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집단적 헌신)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디아스포라의 특성'에 비춰볼 때 우리 재외동포들은 과연 '디아스포라(Diaspora)'로 불릴 수 있는가. '코리안디아스포라로서의 재외동포의 성격'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사프란(William Safran)'은 "디아스 포라로서의 성격을 갖추려면 '지리적으로 범지구적 차원에서 분포하고, 역사적으로 탈경계적인 영토에서 경계인으로서 부딪치게 되는 초국적 경험과 다중성을 지니고, 모국의식을 통해 집단적으로 모국에 대한 헌신의 태도'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했다.(임채완.전형권, "재외한인과 글로벌네트워크" 한울아카데미, 2006), p.28에서 재인용)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재외한인들의 역사적 경험과 지역적 분포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례는 디아스포라의 성격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 한인들은 전세계적으로 분산되어 살고 있는데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호주에 10만 명 이상의 한인이 살고 있으며, 1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 브라질, 독일, 영국, 태국, 필리핀, 카자흐스탄, 뉴질랜드 등 20여 개 국에 달한다.

우리 한인들이 이들 나라에 진출하게 된 역사성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거주 국가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특수성 또한 제 각각이다.

이와 같이 경계인으로 그리고 다중정체성 속에서도 한인들이 지켜오고 있는 민족정체성과 모국의식은 유별날 정도이다.

그리고 유태인, 화교 디아스포라처럼 디아스포라의 역사성이 긴 타민족에 비춰 코리안디아스포라의 성격 또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 '임진왜란(1592년)'이나 '병자호란(1636년)' 등 외침에 의해 일본과 중국 등으로 끌려간 수많은 한인들이 있으나 이들은 유민으로 이후 한민족의 역사적 대열에서 단절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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