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역지사지(易地思之)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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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역지사지(易地思之)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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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성 전 둔산여고 교장

 

 

[기고역지사지(易地思之)마음으로 살자

 

 

오명성 전 둔산여고 교장

 

 

 

2020년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이 말은 사자성어에도 없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같은 행동을 해도 내가 하면 옳고 남이 하면 틀리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가 요즈음 애정 관계에서 조롱 섞인 말로 사용하고 있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내로남불과 비슷한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뽑은 사자성어가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이는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다. 이들 사자성어의 의미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세태가 불신과 미움으로 가득했다고 볼 수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럼 왜 그렇게 어려운 세상이 되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문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말에 모든 국민은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냈다. 그 말의 가장 큰 의미는 어느 정부보다 높은 도덕성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다짐으로 우리는 믿었다. 그런데 전년도에 우리에게 가장 큰 재난으로 떠오른 코로나 문제로 정부는 신뢰를 잃었다. 작년 초에는 의료 전문가들이 강력히 권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입국을 방치해 코로나 예방효과를 볼 수 없게 만든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의료진들이 생명을 건 사투와 국민들의 지혜로운 철저한 방역으로 잡혀가기 시작하자 정부는 정부가 잘한 것처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실망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으면 홍보를 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먼저 안다. 그리고 세계에서도 먼저 알고 한국을 찾아온다.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대만이 좋은 예가 된다. 전 세계가 경이적으로 칭찬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만이 홍보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국민은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단합되어 헌신적으로 나서는 민족이다. 1997IMF구제 금융 요청 시,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서 국민들이 자신이 소유한 금을 나라에 자발적인 희생정신으로 내어놓아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했다. 지금도 코로나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인내하고 있다. K방역은 대한민국 국민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지 정부의 정책에 의해서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

또 부동산 정책을 수없이 바꿔서 발표하고 시행했지만 백약이 무효가 됐다. 이는 전문성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국민의 소리를 진정으로 경청하면서 계획을 입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 보았듯이 마치 어느 집단과 전투하듯 정책을 입안하는 모습은 우리의 신뢰를 잃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전 정부의 잘못으로 정책이 효과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정부가 끝나는 날까지 그 타령만 하다 말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을 우리는 보기 싫을 만큼 보았다. 그리고 사람들마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속에서는 옳고 그름을 판별했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들이 있다. 우리는 그 일들을 정부기관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고 이런 것들 때문에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이 모든 것들이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나의 욕심과 나의 체면과 명예를 중심으로 볼 때 일어나는 모습이다. 맹자의 이루편'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금년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kcy21@newsport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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