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사태 장기전 대비 대체 노선 발굴 시급
<사진=대한항공>
[뉴스랭키 = 윤나리 기자] 3분기 실적 상승을 노렸던 항공업계가 갑작스러운 한일 갈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일본 대신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늘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나갈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올해 상반기 항공이용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자 하반기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항공이용객은 6156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올해 2분기만 따져봤을 때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5%가 증가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여객 실적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 불매 운동에 따른 여파는 2분기 실적부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조1348억 원, -237억 원, -2708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평균을 웃돌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타격을 받았다.
상반기 화물수송 실적도 소폭 줄었다. 인천국제공항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인천공항을 통해 수송된 화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가량 줄었다. 대한항공의 화물수송을 데이터를 살펴보면 약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화물수송 감소는 미중 분쟁 등 세계경기 침체가 원인이었지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더해지면서 하반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이번 달 1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노선 이용객이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관련 노선을 중단하거나 축소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러한 여파가 장기전으로 될 가능성을 보이자 이를 대체할
동남아나 중국 등 새 노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9월 인천-장자제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항저우, 인천-난징 노선을 신규개설 하고 10월에는 베이징 노선을 주 4회 증편하고 인천-클락 노선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휴가철이면 일본 노선에 의지하고 있던 부문을 대폭 개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위기를 발판으로 삼아 한 발 더 내딛는 계기가 되도록 다방면으로 연구 중”이라며 “중국이나 동남아 등 고객들이 원하는 여행지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