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의 경구용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큅타정 60mg(아토제판트)'. 최근 3상 임상에서 월경 전후 7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월경 관련 편두통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사진=한국애브비][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월경 때마다 편두통이 심해지는 여성들이 한 달 내내 예방약을 복용하지 않고 월경 전후에만 집중적으로 약을 사용하는 치료법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미국 애브비(AbbVie)는 10일(현지시간) 경구용 편두통 치료제 '아큅타(AQUIPTA, 성분명 아토제판트·atogepant)'를 월경 관련 편두통 예방에 사용한 3상 임상시험 'LUNA'에서 1차 평가변수와 주요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의 특징은 아토제판트를 매일 장기간 복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예상 월경 시작 3일 전부터 하루 한 번 60mg을 투여해 월경주기마다 7일 연속 복용하도록 했다. 이런 방식으로 3회의 월경주기를 평가했다.
아토제판트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11월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허가돼 '아큅타'라는 제품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 허가 용법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방식이다.
월경 때 편두통 일수 1.20일 감소
LUNA는 월경과 관련해 편두통이 발생하는 성인 여성 468명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3상이다. 순수 월경 편두통(pure menstrual migraine)과 월경 관련 편두통(menstrually related migraine) 환자가 모두 포함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3회의 월경주기에 걸쳐 월경 전후 기간의 편두통 일수를 평균한 결과, 아토제판트 투여군은 기저치보다 1.20일 감소했다. 위약군은 0.40일 감소해 두 군의 차이는 0.80일이었다. 통계적 유의성은 p<0.0001이었다.
아토제판트는 두통 부담, 급성 편두통 치료제 사용일수, 기능장애, 인지기능, 치료 반응률 등을 평가한 8개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도 모두 위약보다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상반응 양상은 기존 아토제판트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대체로 일치했다.
'매일 예방' 대신 월경주기 맞춘 단기 예방
월경 관련 편두통은 월경 전후 일정한 시기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편두통이다. 일반적인 편두통보다 발작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하고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아토제판트를 비롯한 CGRP 표적 치료제는 주로 편두통을 지속적으로 예방하거나 발작이 발생했을 때 치료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반면 이번 임상은 편두통 발생 가능성이 높은 월경주기에 맞춰 짧은 기간만 예방적으로 투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애브비는 이번 결과를 각국 규제기관에 제출하고 향후 학술대회에서도 상세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월경 관련 편두통 예방을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치료제는 없어, 향후 허가로 이어질 경우 월경주기에 맞춘 새로운 예방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